칼럼

[박종홍 칼럼] 강원특별자치도 2청사 개청, 동해안 새 역사 성공하자면

-‘미래산업 글로벌도시’ 비전 실현 기대
-김 지사, 공약 이행에 만족해선 안 돼
-‘품격’ 높여 지역간 화합·발전 이끌어야

-개청 실효성 의문 불식부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이어 2청사 시대가 시작됐다. 벌써부터 강릉에 설치된 도 제2청사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의 새 역사가 기대된다. 제2청사는 앞으로 영동·남부권 정책 기획 및 조정, 종합계획 수립, 탄소·수소 등 전략산업 육성, 디지털산업 및 폐광·탄광지역 발전에 관한 사항, 관광 정책·산업, 해양수산 정책·산업육성 총괄, 민원업무 등을 수행한다. 대충 봐도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를 이끌 도정의 비전을 담은 핵심 기능들이 모두 들어 있다. 김진태 지사는 “2청사는 단순한 분산이 아닌 확장개념으로 영동과 영서가 하나되어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끌고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를 구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60년동안 도 단위 최상위 기관으로서 동해안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은 환동해본부가 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제2청사에 넘겨주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도의 제2청사 개청으로 영동과 영서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소외됐던 영동지역과 남부지역 주민이 가까운 곳에서 행정을 접할 수 있게 됐다. 2청사에서 영동과 남부권의 핵심산업에 대해 도청 행정력을 현장에 직접 투입, 실행력과 효과성을 높여 지역발전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우려하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해양수산인들은 앞으로 해양수산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도 여전하다. 춘천에 살던 직원이 대거 강릉으로 이동하면서 아직은 도청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이런 점에서 우리보다 20여년 앞서 제2청사를 설치한 경기도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 중요해진 주민과의 소통

경기도는 2001년 경기 북부출장소를 경기 북부청사로 개청했다. 당시 임창열 경기지사는 그야말로 유배지고 한직이었던 출장소 대신 청사 건물을 신축해 이전하고 명칭을 제2청사로, 체제는 행정2부지사로 바꿨다. 정치권과 경기 북부지역에서 분도론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여론을 잠재우려고 개청했다는 뒷얘기가 있지만 격은 분명히 달라졌다. 청사 정문은 남북통일을 지향한 경기도 의지를 담아 여느 행정기관과 다르게 북향이다. 앞 부지는 프랑스 상제리제 거리처럼 탁 트이고 주변엔 잔디를 깔아 주민 휴식 공간으로 제공했다. 그 뒤를 이어 김문수 경기지사는 2012년 3월 명칭을 북부청사로 바꾸고 31개 시·군 사무를 총괄하게 한다. 남부와 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균형발전국이 신설되고 축산산림국도 이전했다. 그동안 남·북부청에서 같은 업무로 이뤄졌던 ‘이중 행정’ 시스템을 ‘기능 행정’ 시스템으로 업무분담한 것이다.

앞으로 2청사가 나아갈 방향이다. 환동해본부를 대신해 강원도청 제2청사가 설치됐다는 것은 그에 걸맞게 격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영동지역은 영서지역에 비해 발전이 더뎠다. 지방선거 때면 문화권이 다른 영동과 영서를 태백산맥을 기점으로 동서로 나누자는 분도론이 단골메뉴처럼 나왔던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 지난 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각에서 동서분도론을 또다시 꺼내들기도 했다. 따라서 제2청사 개청은 지역의 화합과 상생의 계기가 돼야 한다. 활력이 되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자산이 돼야 한다. 영동지역은 예로부터 대한민국의 동쪽 관문, 즉 관동으로 불렸다. 그만큼 중요한 곳이다. 동해를 바탕으로 한 해양·관광산업, 환동해 시대의 중심지로 큰 가치를 지녔다. 최근에는 남북 화해와 소통의 상징으로 전향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2청사 개청은 김 지사가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강릉에 강원도청 제2청사를 신설하겠다는 공약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본부장에게만 맡겨둔다면 2청사의 가치와 설치 의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될 수 있다. 동해안 2청사 시대를 연 김 지사가 제2청사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면 영동과 남부지역 주민들은 더욱 환영할 것이다. 김 지사가 제2청사에서도 직접 현장의 소리를 듣는 ‘소통 도지사’가 되는 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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