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일명 황금박쥐로 알려진 붉은박쥐가 치악산국립공원에서 8년째 서식 중이다.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은 치악산국립공원 일대에서 일명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박쥐(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천연기념물 제452호)가 같은 서식지를 8년 동안 지속해서 이용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몸 전체가 선명한 주황색을 띠어 황금박쥐로도 불리는 붉은박쥐는 환경오염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적인 희귀종이다.
붉은박쥐는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개체 수가 적어 관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관련된 연구자료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특히 강원권에서는 극히 드물게 발견되는 종이다.
공단은 2015년 치악산국립공원 공원자원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붉은박쥐 서식을 확인(본보 2015년 3월5일자 4면 보도)했고 서식지 이용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가락지(플라스틱 링)를 부착했다. 이후 조사·모니터링을 통해 동일 개체가 8년 동안 같은 서식지를 이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붉은박쥐는 최소 6개월 이상인 긴 겨울잠을 잘 때 최적의 에너지를 사용해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선호하는 온·습도가 충족되는 장소를 선택한다. 이러한 장소가 도내에는 제한적인 만큼 장기간 서식이 확인된 치악산은 지속적인 보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공단측 설명이다.
송재영 공단 생태연구부장은 "국립공원 지정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며 "지속적인 조사·모니터링을 통해 더 많은 붉은박쥐 생태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보호·관리할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