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등 불안한 국제정세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치솟고 있다. 특히 1돈(3.75g) 짜리 돌반지가 40만원대까치 오르는 등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거래소에서 현물 금은 한때 온스당 2,006.83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금값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지난 30일 종가 기준 금 1g당 시세는 8만6,820원으로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이 오르며 대표적인 금 제품인 돌반지 가격도 고공행진 하고 있다. 31일 춘천시 온의동의 한 금은방에서 1돈(3.75g)짜리 돌반지는 34만8,000원부터 시작해 세공에 따라 4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었다. 지난 1월 시세(31만원)와 비교해 10% 이상 가격이 올랐다. 돌반지 매입가 역시 지난 1월 29만원 수준에서 31만원으로 높아진 상태였다.
돌반지 구입 부담이 커지자 반돈, 1g짜리 돌반지도 다수 판매 중이었다. 금은방 주인 A씨는 "반돈 돌반지는 17만원 정도"라며 "금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반돈 돌반지나, 1g짜리 종이금반지가 더 인기 있다"고 말했다.
상승세를 노린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금 선물·현물 ETF는 개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규모가 가장 큰 ACE KRX금현물 ETF는 원자재ETF 부문 개인 순매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전쟁 발발과 고금리 등 증시 불안정성이 높아지며 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대표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당분간 금값은 우상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