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수능,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려웠다…전 영역 만점자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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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어려우면 오르는 표준점수 최고점, 국어 16점 급상승…수학은 3점↑
영어 1등급 4.7% 불과…최상위권 변별력 높아지고, 중위권 작년과 비슷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6일 시행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역의 경우 통상 시험이 어려우면 높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 수능보다 16점 급상승했다.

수학영역은 상당히 어려웠던 작년 수능보다도 약간 더 어려웠다. 영어영역 역시 절대평가 도입 이래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11월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표준점수)을 보면 국어 난도가 작년 수능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4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작년 수능(134점)보다 16점 상승했다.

2019학년도 수능(150점)과 함께 역대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가운데 가장 높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점수(등급 컷) 역시 133점으로 지난해(126점)보다 7점 상승했다.

만점자 수는 64명에 불과해 작년(371명)보다 크게 줄었다.

문영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은 "1등급 구분점수는 작년 수능보다 7점, 2등급은 3점 상승했다"며 "다만 3등급 구분점수는 작년 수능보다 1점 낮았는데, 1∼2등급 상위권의 변별력은 강화되고 중위권은 (난도가) 작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지난해(145점)보다 3점 상승했다.

만점자 수 역시 612명으로 작년 수능(934명)의 3분의 2 수준이다.

다만 1등급 구분점수는 133점, 2등급 구분점수는 126점으로 모두 지난해 수능과 같았다.

국어와 수학영역 최고점 차이는 지난해 11점에서 올해 2점으로 줄었다.

지난해 최고점은 국어 134, 수학 145였지만, 올해는 국어 150, 수학 148이다.

◇사진=연합뉴스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4.71%(2만843명)였다.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낮다.

다만 문영주 본부장은 "1등급 비율은 감소했지만, 1~3등급 누적 비율은 46.9%로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결국 국어·수학·영여영역 모두 최상위권에게는 지난해보다 까다로운 시험이었지만,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탐구영역의 경우 1등급 구분점수는 사회탐구 63∼68점, 과학탐구 65∼71점, 직업탐구 64∼70점이다.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선택과목별로 1등급 구분점수 차이는 사탐이 5점, 과탐이 6점을 기록해 작년보다 각각 2점씩 더 벌어졌다.

사회탐구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제, 정치와 법(73점)이 가장 높았고 윤리와 사상, 세계사(63점)가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학Ⅱ(80점)가 가장 높았고, 지구과학Ⅰ(68점)이 가장 낮았다.

직업탐구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농업 기초 기술(72점)이 가장 높았고, 공업 일반(64점)이 가장 낮았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사회탐구 영역이 10점, 과학탐구 영역이 12점이었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 1등급 비율은 18.81%(8만3천674명)로, 전년(28.88%) 대비 1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역시 절대평가인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경우 원점수 45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아랍어Ⅰ은 1.65%인데 비해 중국어Ⅰ은 14.66%로 격차가 컸다.

전 영역 만점자는 1명이며, 졸업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는 3명이었다.

올해 수능에는 50만4천588명이 원서를 접수해 44만4천870명이 응시했다. 응시생 가운데는 재학생이 64.6%, 졸업생 등은 35.4%였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내일(8일) 교부된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이번 수능은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충분한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며 "지금까지 학생들이 '킬러문항'을 풀기 위해 사교육업체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사고력과 추론능력 등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수능이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려웠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상당수 수험생은 교육부 설명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수험생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굳이 꾸역꾸역 킬러문항을 낸 이유를 모르겠다', '누가 봐도 킬러문항이 있었는데 뉴스에서는 킬러문항이 빠졌다고 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킬러문항 중심에 서 있는 것은 수학 영역 22번이다.

22번은 미분계수의 부호를 고려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하는 문제였다. 이를 바탕으로 함수식도 구해야 했다.

교육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와 더불어민주당 강민정·강득구 의원은 전날 수능 수학 영역 46개 문항 중 22번을 포함해 6개 문항(13.4%)이 킬러문항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고, 풀이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등 킬러문항 요건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또, 전국중등교사 노동조합(중등교사노조)이 지난달 17일부터 이틀간 수능 교과 교사 2천278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수능 문항에 킬러문항이 없어졌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75.5%가 '아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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