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명의 도용됐다” 보이스피싱 기승 … 1건당 피해액 19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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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보이스피싱 피해 736건 141억원
수사 및 금융기관 사칭 전화 주의 당부

사진=연합뉴스

보이스피싱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강원지역의 1건당 피해액이 1,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기관 사칭 뿐만 아니라 저금리 대환대출을 유도하는 대출 사기형 수법도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31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보이스피싱 범죄는 736건, 피해액은 141억여원에 달했다. 전년(760건, 172억여원)보다 범죄 발생은 줄었지만 1건당 피해액은 1,917만원으로 적지 않았다.

피해액이 수 억원에 달하는 사례도 있었다. A씨는 지난 해 6월 서울중앙지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명의가 도용 돼 대포통장이 개설됐고 범죄와 관련된 돈이 계좌로 세탁됐다. 구속 수사를 면하려면 확인 절차가 필요하니 체크카드를 홍천터미널 물품 보관함에 넣어두라”는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카드 3장을 놓고 갔고 B씨가 이를 수거해 A씨 계좌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2억원을 빼냈다. B씨는 인출책으로 붙잡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지만, A씨의 피해는 회복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달 26일 정선에서도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은 60대 남성이 악성 앱을 깔고 계좌 이체 하려다가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제지 덕분에 피해를 면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생활이 어려운 서민을 노린 보이스피싱도 최근 늘고 있다.

화천경찰서는 저금리 대환대출 미끼로 5명에게 접근해 1억원을 가로 챈 50대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을 붙잡았다. 피해자 중에는 전 재산인 2,500만원을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50대 일용직 노동자도 있었다.

강원경찰청은 “불분명한 타인의 계좌로 돈을 이체하라거나 수사 기관이나 금융 기관 관계자에게 돈을 직접 전달하라는 전화는 보이스피싱 전화이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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