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해 "거북섬에 호텔경제 그만하고 진짜 활기가 돌게 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실력으로 거북섬을 어떻게 살릴 건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후보가)웨이브파크로 먹고 살만한 길이 열렸다며, 2022년 대선에서도 실력 자랑을 했다"면서 "하지만 제가 거북섬 주민들께 들었던 2021년, 2022년의 상황은 좀 다르다. 그분들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당시는 ‘분양 사기꾼들의 천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가 뿌린 조감도처럼 웨이브파크는 물론, 카지노를 포함한 5성급호텔, 대관람차, 키즈파크가 들어오고 개발된다며 동네가 들썩였다"면서 "실제로 오간 사람 열에 아홉은 분양 사기꾼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대한민국 부동산 광풍과 함께, 거북섬의 분양가는 최고점을 찍고, 폭락했다. 1층 12평 상가 분양가가 10억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2억도 안 된다. 5분의 1 토막, 경매도 속출하고 있다"면서 "결국, 약속한 랜드마크는 들어서지 않았다. '한 바퀴 돌리면 활기가 돈다'던 이재명 호텔경제학도 작동하지 않았다. 남은 건 '자랑만 반복하는 정치인'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저녁 마지막 정치 분야 토론회가 있다. 먹고사는 문제를 푸는게 바로 정치"라면서 "경기도와 시흥시의 과장 광고, 정치인들의 사탕발림과 분양 사기꾼들에게, '분양 사기' 당했다는 거북섬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유세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시흥시장과 업체들에 "'거북섬에 오면 우리가 나서서 해줄 테니까 오라'고 유인해 인허가와 건축, 완공을 2년 만에 해치웠다"며 "이재명 경기도가 그렇게 신속히 큰 기업을 유치했다"라면서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 유치 발언을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박성훈 선대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실패한 결과에 반성은커녕 자랑으로 포장해 폐업으로 눈물 흘리는 자영업자들을 두 번 죽이고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비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도 "이 후보, 시흥에 가서 현실 모르는 소리를 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흥시에 지역구를 둔 조정식 민주당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웨이브파크 유치와 거북섬 인근 상가 공실은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며 "이 후보가 언급한 것은 거북섬의 일부 시설인 웨이브파크에 대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또, "공실 문제는 웨이브파크 개장 후 벌어진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위기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뒤의 최근 3년 간 유례없는 경기침체 등 구조적 어려움이 맞물린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피소된 상가 분양대행사 대표 A씨 등 2명을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 등은 거북섬 웨이브파크 앞 수변 상가인 M빌딩 분양 과정에서 허위·과대 광고를 해 상가를 분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소인들은 "A씨 등은 '분양 후 관광객이 몰려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수분양자들을 속였다"며 "그러나 (현재는) 공실 문제가 심각해 피해가 막심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고소장을 낸 M빌딩 수분양자는 100여명으로,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 규모는 800억원대에 달한다.
M빌딩은 지상 3층~지하 1층 연면적 1만9천여㎡ 규모의 건물로, 일반상업지역에 위치한 근린생활시설이다.
2020년 완공 후 분양을 시작했으며, 이후 웨이브파크 앞에 위치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워 이목을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관광객이 많이 몰리지 않아 발만 구르던 상가 수분양자들이 지난해 10월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 피고소인인 A씨 등에 대한 소환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의 경찰 조사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A씨 등에 대해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입건한 상태이다.
특경법은 사기로 벌어들인 돈이 5억원을 초과할 때 적용 가능한 것으로, 고소인들은 대부분 5억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