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구 소득이 낮은 노인일수록 혼자 식사하는 비율이 높고, 이에 따라 우울 수준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년학회 최근호에 게재된 논문 ‘노인의 소득과 우울에 관한 경로분석: 혼밥 여부의 매개효과’에 따르면, 가구소득이 낮은 고령자일수록 혼자 식사하는 빈도가 높았으며, 이들이 경험하는 우울감도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65세 이상 노인 1,712명의 소득 수준, 단독 식사 여부, 우울감 수준 간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소득이 높을수록 함께 식사할 기회가 많고 우울감은 낮은 경향을 보인 반면, 소득이 낮은 노인은 혼자 식사할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심리적 고립과 우울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혼자 식사하는 것이 단지 식습관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연결망 단절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강원특별자치도의 현실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지역 통계에 따르면 강원도 내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49만299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1인 가구는 12만2,086가구로 전체 노인 가구의 25%에 육박한다. 전년 대비 8.9% 증가한 수치로, 고령층의 단독 거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 관계자는 “노인복지시설과 같은 지역사회 기반을 활용해 빈곤노인의 사회적 관계나 지지수준을 높일 수 있는 동반 식사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