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라면이 한 봉지에 2,000원에 육박하자 정부가 물가 안정에 나섰다.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3월 용기면과 봉지면 등 20종의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했다. 농림 신라면은 편의점에서 한 봉지 가격이 1,000원이지만 신라면 더레드는 1,500원, 신라면 블랙은 1,900원으로 일반 신라면보다 최대 두 배 가량 높다. 신라면 대컵은 1,500원으로 100원 올랐고, 신라면 건면 대컵은 200원 올라 1,800원이 됐다. 신라면 툼바, 신라면 블랙, 신라면 더 레드 용기면도 1,800원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도 참깨라면 대컵, 스낵면 대컵이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랐고, 진짬뽕 대컵과 열튀김운동 대컵, 짜슐랭 대컵, 마슐량 마라탕 등은 2,000원이다.
라면과 함께 빵, 커피 등 가공식품의 물가지수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라면은 1년 전보다 6.2%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9%)의 세 배 이상이었다. 지난해 11월 대비 물가지수가 상승한 가공식품은 초콜릿, 커피, 빵, 라면, 냉동식품 등 53개 품목에 달했다. 전체 가공식품 74개 품목 가운데 72%에 해당한다.
상황이 이렇자 이재명 대통령은 9일 물가 대책 마련을 경제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TF 회의에서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고 물으며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한테 너무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과 혹여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지 챙겨서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보고를 해주면 좋겠다"고 관계부처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