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모두 증가세가 둔화되며 자금 흐름이 위축되고 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실물경기 부진 등이 요인이다.
9일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최근 강원지역 은행권 자금흐름 동향’에 따르면 강원지역 예금은행 여신 증가율은 2021년 4.6% 이후 2022년 3.0%, 2023년 2.9%로 축소됐다. 2024년에도 3.3% 증가했지만 장기평균을 하회했고, 올해 1분기 중에는 1.4%로 저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기업대출 증가율이 2021년 이후 서비스업과 건설업 중심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기업대출에서 비중이 큰 서비스업(2024년 말 기준 59.5%)은 내수 부진 등으로 증가율이 크게 하락해 2023년 이후에는 2%대의 증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주요 서비스업인 도소매, 숙박음식점의 대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도소매업은 2020년 16.8%에서 2024년 2.4%로, 숙박음식업은 2020년 26.5%에서 2024년 5.7%로 떨어졌다. 건설업도 2021년 이후 부진이 이어지면서 2020년 25.9%였던 대출 증가율은 2022년 12.3%, 2024년 말 4.7%로 급감했다.
예금은행 수신은 공공기관이 많은 원주지역을 제외하면 증가율이 정체됐다. 전년 말 대비 총수신 증가율은 2023년 0.9%, 2024년 4.8%, 올해 1분기 6.4%로 장기평균 9.3%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김동욱 한국은행 강원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등 과거 위기 때와 비교하면 최근 상황은 대체로 양호하지만 기업대출과 원주 이외의 지역 수신에서 자금흐름이 일부 위축된 모습”이라며 “높은 연체율, 신용경계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강원지역 금융기관의 중개기능 저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