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사실상 결승전’이 열린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대회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중국·홍콩을 꺾고 2연승을 거두며 승점 6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일본(+7)이 한국(+5)을 앞서 있다. 무승부만 거둬도 일본이 골득실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하기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4-3 전형을 기반으로 측면 윙백이 전방까지 오버래핑하고, 중앙 미드필더는 빌드업과 공간 침투를 병행하며 전진 움직임을 반복한다. 스트라이커는 수비를 등지고 버티며 2선의 침투를 유도하고, 윙어는 반복적인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공간을 노린다. 양 센터백의 전진 드리블과 패스 연결은 상대 라인을 흔드는 핵심 장치로 작동했다. 일본의 빠른 수비 전환과 미드필드 압박을 고려하면 후방 빌드업 단계에서 효과적인 하프스페이스 침투와 수적 우위를 활용한 측면 전개가 관건이다. 단순 전개보다는 전방과 중원이 유기적으로 위치를 교환하며 수비를 끌어내야 공간이 열린다. 일본전은 결국 ‘움직임의 질’이 경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밀집수비를 펼친 상대에게 고전한 장면도 적지 않았다. 좌우로 벌리는 공격 전개에 이어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과 세부적인 변칙 플레이가 부족했다. 크로스에 대한 예측적 침투나 반대편 움직임 역시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두 경기 동안 점유율과 슈팅 수는 압도했지만 기대득점(xG)은 1.36에 그쳤다. 이는 단순한 결정력 부족보다는 슈팅의 질과 위치, 상황의 날카로움이 다소 떨어졌음을 보여준다.
한편 상대 일본은 홍콩에 6대1, 중국에 2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혼혈 공격수 저메인 료는 1차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몰아넣었고, 미야시로 다이세, 기타가와 고야 등도 위협적인 득점 자원으로 꼽힌다. 수비 조직력과 측면 속도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동아시안컵 통산 5회 우승의 최다 우승국이지만 최근 한일전에서는 2연패 중이다. 2021년 요코하마 평가전, 2022년 나고야 동아시안컵에서 연달아 0대3으로 패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이 좋다.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센터백 김태현은 “상대 선수들 정보를 최대한 공유하겠다. 무조건 승리를 위해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