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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홈경기장 공모 마감 임박…‘시민 폄훼’ 논란에 춘천시와 8년 동행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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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사과 없으면 공모 안 해" 강경
시민 폄훼 김병지 대표에 직접 사과 촉구
춘천서 2018년부터 홈경기, 최악 끝맺음 위기

◇강원FC 홈경기 개최 지자체 공모를 두고 춘천시와 구단의 입장이 맞붙은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서 이번 마찰의 원인을 두고 쌍방의 책임을 강조하는 현수막을 게시하며 정쟁을 벌이고 있다.

【춘천】강원FC의 내년 시즌 홈경기 개최 순서를 정하는 지자체 재공모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재공모 접수는 오는 12일 오후 3시까지 이뤄진다. 지난 1차 접수에서 기존 홈경기 개최 도시인 춘천시는 응하지 않았고 또 다른 개최지인 강릉시만 단독 응모했다. 재공모에서도 이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내년 강원FC 홈경기는 강릉에서만 치러진다.

춘천시는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춘천시민을 폄훼한 것에 사과 없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고 새로운 공모 방식 역시 강릉시와 예산 경쟁을 부추기는 최고가 입찰로 변질된 것에 반발하며 "공모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4월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춘천 홈경기 관중 숫자, 시즌권 판매 수익 등을 거론하며 "춘천 홈경기 배제를 검토하겠다"고 발언해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이 직후 춘천 축구 팬들은 강원FC 춘천 홈경기에 맞춰 김병지 대표이사 사퇴 촉구 현수막을 걸어 반발했으나, 오히려 구단은 현수막 철거가 늦어진다는 이유로 경기시작 30분 전 육동한 시장의 출입 비표를 회수해 초유의 '시장 출입 거부 논란'을 불러왔다.

사태가 확산되자 김진태 지사가 강원FC 구단주로서 대신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시와 지역 체육계는 김병지 대표이사의 직접적인 사과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결국 재공모 마감까지 남은 하루 김병지 대표이사의 사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2018 시즌부터 이어진 강원FC와 춘천시와의 동행은 끝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 2020 시즌 춘천·강릉 홈경기 분산 개최를 결정하며 "영동, 영서를 아우르는 축구 붐 조성"을 강조했던 구단의 포부도 쪼그라들수밖에 없다.

적어도 구단주인 강원특별자치도가 개최도시 간 입찰가 경쟁이 돼버린 지금의 공모를 중단해야 구단과 춘천시가 갈등을 봉합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강원FC 공식 팬클럽인 나르샤 전인표 회장은 “강원FC는 강원도민 모두의 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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