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공된 지 40년 된 원주 명륜동 원주종합운동장(이하 종합운동장) 놓고 지역사회 내에서 이전과 리모델링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역 체육계는 제 기능을 잃은 현재의 종합운동장 대신 시 외곽으로 이전·신축을 통해 전국체전 등 대형 대회를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반면 막대한 예산을 쏟기 보단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란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원주종합운동장 노후화=종합운동장은 1981년 소년체전 당시 2만여㎡ 규모에 잔디구장, 육상트랙, 관람석, 주차장 등을 갖춰 준공됐다. 종합운동장은 과거에는 여러 대회를 유치했고, 육상트랙을 무료로 개방해 지금까지도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시설이다. 그럼에도 준공 후 40여년이 지나면서 ‘안전등급 D’ 판정을 받은 건물 곳곳에는 균열이 생겼다. 마땅한 조명탑도 없어 야간 경기·훈련을 치르기에는 역부족이다.
■“새 메인스타디움 필요”=원주시체육회와 지역 내 종목단체들은 올해 초부터 종합운동장의 이전을 요구했다. 체육계는 원주는 도내 빅3도시 중 유일하게 전국체전 유치를 못한 만큼 이전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현재 시설로는 전국체전은 물론, 대규모 대회조차 치를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종목단체들은 별도의 사무실이 없는 실정이다. 종합체육관을 임대받은 일부 단체마저 낡은 시설 탓에 불편을 겪고 있다.
시 체육회 측은 “원주의 메인스타디움인 종합운동장이 노후화되면서 체육 인프라 역시 같이 퇴보하는 실정”이라며 “현 시설은 체육공원 등으로 활용하고, 종합운동장을 도심이 아닌 외곽으로 옮겨 균형 발전, 경제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모델링 효율적”=종합운동장 리모델링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종합운동장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 최모(52)씨는 “종합운동장을 이전한다면 수천억원의 예산이 소모되는 것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종합운동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주민 의견과 체육계 등 여러 의견을 종합하고 예산 확보, 부지 선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