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이란 대통령 "침략 재발 방지 등 필수 조건이 보장된다면, 이번 분쟁 끝낼 의지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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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상임의장 통화…5대 종전안 재차 언급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신화=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을 상대로 '필수 조건' 충족을 전제로 "이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실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통화에서 "우리는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특히 침략 재발 방지가 보장된다면, 이번 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이란이 미국의 지상전 위협 고조 속에 중재국을 사이에 두고 종전 물밑 접촉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쟁이 한달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시작된 유가 급등에 직면하면서 연일 이란과 협상이 잘 되고 있으며 종전이 임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언급한 필수 조건은 앞서 미국과 종전안을 주고받으면서 제시했던 5대 조건을 재차 거론한 것이다.

이란 당국자는 앞서 국영 매체를 통해 종전에 동의할 수 있는 5가지 조건으로 △적에 의한 침략·암살 완전 중단 △이란에 대한 전쟁 재발을 방지하는 견고한 메커니즘 수립 △전쟁 피해에 대한 명확한 배상 △중동 전역에 걸친 모든 전선과 저항 조직에 대한 전쟁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인 주권 행사와 이에 대한 보장 등을 내놨다.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인 바가이 대변인

앞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은 외교에 대한 배신으로, 이제 누구도 미국의 외교를 믿을 수 없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과의 핵협상 와중에 군사 공격을 받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강요된 이번 전쟁의 결과는 우리 지역을 넘어 확산하고 있다"며 "이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쟁 중단돼야 한다면서도 종전조건, 미국과 만날 계획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는 중재국 파키스탄 등을 통한 미국과의 간접 협상에 대해서는 "이란의 영토와 주권을 방어하는 데 100% 집중하면서 우리의 입장을 중재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약 미국이 지상전을 벌인다면 우리 군이 반드시 후회하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이 사실상 봉쇄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는 "침략국과 관련된 선박들이 이 수로를 이용해 이란에 피해를 주거나 공격을 확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침략국과 관련되지 않은 선박들은 당국과의 필요한 협의를 거친 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워싱턴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이란 전쟁을 종료하는 시점에 대해 "아주 곧"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행사에서 취재진이 미국 내에서 급등한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묻자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아주 곧 떠날 것"이라며 "그러면 유가는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수 시점을 2∼3주로 예상하면서 이란 정권을 교체했고,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전쟁 목표가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군이 이란 전쟁을 오래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는 해협을 이용하는 나라들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미 일간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 전망에 대해 "우리는 그곳에 그리 오래 있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당장 그들을 완전히 초토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곳에 그리 오래 있지 않겠지만, 우리는 그들의 공격력을 없애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있다. 남은 공격 능력이 어떤 것인지 불문하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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