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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마지막 인간의 품격’
어느 시인은 “사람이 죽는 건 두 번”이라 했다. 육신이 멈추는 첫 번째 죽음, 그리고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두 번째 죽음. 요즘 한국 사회는 그 두 번째 죽음을 너무 쉽게 허락하고 있다. 문틈으로 새...
2025-10-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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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영포티’ 유감
볼캡 모자에 영문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청반바지에 유명 메이커 운동화를 신고 있는 40대로 추정되는 남성. 숄더백을 어깨에 걸치고 있고, 양손에는 최근 출시된 주황색의 스마트폰과 유명 브랜드가 큼지막하...
2025-10-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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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오대산 순례길’
오대산 자락에 지난 3일부터 새로이 열린 ‘순례길’은 단순한 탐방로가 아니다. 길 위에 각인된 것은 흙과 바람만이 아니라 천년을 걸어온 이들의 숨결이기도 하다. 월정사에서 출발해 상원사와 적멸보궁을 지나 ...
2025-10-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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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감자가 바꾼 세계史·한국史
전 세계인들이 튀겨 먹고 구워먹고 쪄 먹는 감자는 사실 세계사를 바꾼 작물이다. 남미 안데스산맥에서 7,000년 이상 재배해 온 것으로 알려진 감자는 대항해시대인 16세기 유럽으로 전해졌다. ▼감자는 땅속 어둠...
2025-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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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금값
1935년 발표된 김유정의 단편소설 ‘금 따는 콩밭’은 한반도에 본격적인 금 채굴 붐이 일었던 일제강점기가 배경이다. 농사로 근근이 생계를 꾸리던 영식은 가난을 면해보려고 가꾸던 콩밭을 갈아엎고 무작정 금 ...
2025-10-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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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가왕’ 조용필
“노래하다가 죽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그게 제 꿈이죠.” ‘가왕’ 조용필은 담담했다. 지난 6일 KBS-2TV에서 방송된 ‘KBS 광복 80주년 대기획-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를 위해 제작진과 가진 사전 인터뷰...
2025-10-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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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훈민정음 정신
“나·랏 :말ᄊᆞ·미 中듕國·귁·에 달·아 文문字·ᄍᆞᆼ·와·로 서르 ᄉᆞᄆᆞᆺ·디 아니ᄒᆞᆯ·ᄊᆡ(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로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579돌 한글날(10월9일)을 맞아, 세종의 간절한 마음이 담...
2025-10-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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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추석 단상(斷想)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가 다가온다. 아직 연휴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인천국제공항과 국내 주요 공항에는 사람이 몰리고 있다. 이미 6개월 전부터 일본, 중국, 홍콩, 마카오 등을 비롯, 동남아 ...
2025-10-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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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시절인연(時節因緣)
교실에서 가장 먼저 전해지는 건 책 속 지식이 아닌 스승의 눈빛이다. 그 눈빛 속에 담긴 따뜻함과 존중, 혹은 무심함은 교육에 대한 첫인상이 된다. 아이들은 교과서의 문장을 읽기 전에 스승이 자신을 어떤 시...
2025-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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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기술 진보의 그림자
한 통의 전화가 삶에 균열을 만든다. 낯선 목소리가 자식의 이름을 불러대고 경찰을 사칭하며 돈을 요구하는 순간 노인의 가슴은 휘청거린다. 믿음과 정이 무기처럼 악용되는 이 범죄는 기술의 진보가 만든 또 ...
2025-09-3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