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하루빨리 어머니와 함께 살았으면”

 -탈북자 A씨 통일 새 기틀 희망…대표단 탈북 이주민에 더 많은 관심 바라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어 통일이 하루빨리 오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10여년 전 고향 함경북도에서 2명의 자녀와 함께 탈북해 지난해 6월 춘천에 정착한 새터민 A(48)씨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감회가 새롭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통일을 조금이라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는 아직 그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A씨가 한국에 정착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만약 이 사실이 알려지면 북에 있는 가족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연로한 어머니와 동생들을 놔두고 탈북을 감행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한 그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어깨를 감싸안으셨던 어머니의 당부는 지금까지 큰 힘이 되고 있다.

 어머니의 마지막 당부는 아직 가슴의 멍울로 남아 있으며 그는 못다한 효도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루빨리 남북이 통일되어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길뿐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남북통일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며 “대표단이 탈북이주민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나는 이곳에 정착해 많은 이의 도움을 받으며 잘 적응해 살아가고 있지만 아직 북한의 동포들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며 “강원도민 모두가 통일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말고 북한 동포들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가 한국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많은 새터민과 이들이 두고 온 북한의 가족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주었으면 한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뉴스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는 A씨는 “통일이 될 때까지 어머니가 몸 건강히 살아계셔 못다한 효도를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이 같은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김형기기자 khk@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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