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강원을 디자인 하자]<4>세계 명품‘디자인 탐구’는 끝났다

◇차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도로(인도 폭 10m).

도는 지난해 ‘디자인 강원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세계 유명도시에 대규모의 연수단을 파견했다.

스페인과 영국 러시아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캐나다 등 7개국의 대표적 명품도시의 장점을 강원도에 입히기 위해서이다.

또 ‘가장 강원도다운 모습’을 추구하면서도 세계화에 발맞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이다.

이 명품도시 벤치마킹을 통해 ‘디자인 강원 프로젝트’는 세계적 프로젝트로 자리 잡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먼저 ‘경관조례’를 지정하고 새 정부의 ‘디자인 코리아 프로젝트’ 수립에도 영향을 준 도의 디자인 정책이 또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이다.

고대 명품도시이면서도 요즘 도시재생과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강원 디자인’에 접목해 본다.

# 이유 있는 명품도시 바르셀로나

피카소와 천재적 건축가 가우디를 배출한 바르셀로나는 요즘 도시재생과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004년 열린 문화생태포럼을 계기로 그동안 진행했던 구도심 및 공장지대 재개발, 교통체계 구축, 생태에너지 등을 통해 도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다루는 도시 디자인을 완성중이다.

집과 건물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이들에게 시의 보조금을 지원, 건물 재건축 등을 전격 시행한 결과 현재의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만의 분위기와 공간 효율성을 지니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공공디자인 사업은 보행자 중심의 도로 및 교통시설물, 재래시장 리모델링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특성을 살린 랜드마크, 항구 주변의 입체형 도로와 보도 및 교량 등에 집중돼 있다.

고전적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깨끗하게 잘 리모델링된 바르셀로나의 재래시장은 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보행자 중심의 교통시설물 관리는 차량 위주의 정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교통사고 사망률 1위인 우리나라가 눈여겨볼 부분이다.

주택가 이면도로 등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도로는 차량속도로 20∼30㎞로 제한하고 있으며 어린이보호구역 실버구역 등은 도로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여기에 각 도로를 특색있게 조성해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고 있다.

랜드마크는 지역이미지 통합과 문화적 전통 표현뿐 아니라 주민들의 지역 의식을 하나로 만드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도심과 해안 사이를 연결하는 고가도로를 만들어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입체형 도로망을 구축했다.

이는 해안과 주민들의 생활공간이 국도 및 고속도로 등으로 인해 단절돼 있는 도의 입장에서도 눈길이 가는 부분이다.

# 주민 의식이 명품도시 만든다

바르셀로나 디자인의 기본 방향은 ‘Barcelona Fem-Ho Be(바르셀로나 잘해봐요)’와 ‘BCNeta(바르셀로나 깨끗해져요)’, ‘Barcelona, posa’t guapa(바르셀로나 아름답게 입어요)’로 표현되는 ‘B design’ 캠페인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캠페인은 도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19세기의 오래되고 낡은 건물들을 아름답게 디자인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바르셀로나 아름답게 입어요’는 시민의 문화의식 고취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캠페인 문구이다.

바로셀로나의 첫 이니셜인 B를 사용함으로써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시민 하나하나가 더해져 더 큰 B, 즉 더 나은 바르셀로나를 만들자는 의미이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이 BCNeta이다.

BCNeta는 바르셀로나시의 미화용역회사로 회사의 로고와 이미지에서도 바르셀로나시의 이미지를 잘 소화하고 있다.

때문에 BCNeta는 바르셀로나시 정부가 추진하려는 도시 디자인 캠페인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Barcelona, posa’t guapa’는 시 정부가 중심이 돼 도시를 아름답고 살기좋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캠페인 문구이다.

이 캠페인은 19세기의 오래된 낡은 건물들을 아름답게 치장하기 위해 필요한 건물주와 거주자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대대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같은 캠페인들은 시 심벌에 대한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인다.

또 도시 디자인이 어느 특정 분야, 지역, 건물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에서 조화롭게 진행되는 효과도 가져온다.

바르셀로나의 건물 모자이크(나비건물:가우디 작품)나 스탠딩 글라스(성당) 등은 캠페인 전개 과정에서 부활한 작품이며 그동안 더럽혀진 채 방치됐던 문화재도 다시 부각됐다. 이규호기자 hokuy1@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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