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강원을 디자인 하자]<6>함께하는 디자인 강원

‘한계령 다리’ 자연과 만나 예술이 되다

다음 달이면 디자인 강원 프로젝트가 시작된지 1년을 맞는다.

‘가장 강원도다운 디자인’을 위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첫 돌을 앞두고 걸음마를 떼는 모습이다.

얼마전에는 ‘강원 디자인 아카데미’가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도민 모두가 ‘디자인 강원’ 이 추구하고 나갈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강원 디자인 아카데미의 현판은 김진선지사의 휘호를 사용, 디자인강원 자문위원인 강원대 최법진교수가 디자인 했다.

이는 가장 강원도다운 디자인은 도민이 직접 구상하고 색칠해야 가능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강원 디자인 아카데미에 얼마나 많은 도민이 자발적으로 참석해 ‘창조적 강원디자인’을 고민하느냐는 디자인 강원 프로젝트 성공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 주민 속에서 완성되는 강원 디자인

전문가들은 “디자인은 우선 ‘누구를 위한 것인가’가 먼저 결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디자인의 최종 목적이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인 만큼 그 수혜자가 될 주민들이 결과에 만족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주민들이 만족하지 않는 디자인, 디자인 강원 프로젝트는 지속성을 지닐 수 없어 반짝 이벤트에 그칠 수도 있다.

한중대 김경순(건축계획) 교수는 “디자인 강원 프로젝트는 지속성이 매우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도 주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이 프로젝트에 대한 도민 공감대 형성을 강조했다.

디자인은 또 사람-도시환경-자연이 하나의 단위로 묶여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밑그림으로 ‘도민 공감대’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강원대 박봉우(조경) 교수는 “공간, 경관, 환경, 산업, 행정 등 디자인 강원 프로젝트의 5대 영역 속에 ‘도민들의 하나된 마음’을 포함시켜 6대 영역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 강원 디자인 아카데미 개강

지난 17일 처음 열린 강원 디자인 아카데미는 도민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디자인을 공부하고 고민할 수 있는 첫 공간이 마련됐다는데 큰 의미를 지닌다.

이날 첫 강의에는 디자인 강원을 위한 각종 제도와 지원책, 기본 방향 등을 설정할 도 최무원과 원주국토관리청, 원주지방환경청 등 중앙유관기관 실무책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옥외광고협회, 건설협회, 여성단체협의회 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의 경제·사회단체 대표와 회원 등 각계각층의 도민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의 강의 주제도 한림성심대학 이재공교수의 ‘도민과 함께 하는 공공디자인’이었다.

강원 디자인 아카데미는 앞으로 매월 셋째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도 인재개발원 창조실에서 열린다.

아카데미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주제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 공공디자인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디자인 마인드 등으로 다양하게 선정될 예정이다.

‘디자인 강원 바람’이 보다 넓게 번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7월과 12월에 강릉시청과 원주시청에서 ‘찾아가는 강원 디자인 열린 강좌’도 개최된다.

또 디자인 강원 프로젝트 추진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하기 위한 심포지엄도 계획돼 있다.

문석완 도 정책관리담당관은 “아카데미 참석을 원하는 시·군 주민들을 위한 교통편 제공을 시·군과 논의할 방침”이라며 “아카데미에 대한 호응을 지켜본 뒤 각 사회단체 모임시 특강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 과제

디자인 강원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핵심 과제 중 하나는 강원도 환경을 파악하고 장기적인 디자인정책을 개발할 강원디자인센터 등의 설립이다.

이는 강원 디자인 아카데미가 주민 공감대 형성을 통해 마련한 보편적 방향이 보다 전문적이고 추진력을 지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마스터플랜, 프로젝트를 구체화 시킬 프로모션 전략 마련 등도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강원대 최법진교수는 “디자인 개발이 난립해 통일성 결여 및 시각적 혼란을 초래, 시설 등의 중복 투자로 인한 예산 낭비등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유형별로 도 단위 디자인 마스터플랜과 시·군별 세부적 디자인 마스터플랜이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흥집 도 기획관리실장은 “디자인 강원 프로젝트가 첫발을 디딘지 1년여가 흐르며 주민들의 의식이 많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 감지된다”며 “이 공감대를 더욱 확산시켜 프로젝트 동력을 키우겠다”고 했다. 이규호기자 hokuy1@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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