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강원일보 2010 신춘문예 결산] “글 구성 탁월한 응모자 많아”

해외·전국서 2,151편 응모 … 당선자 4명 중 3명이 도 출신 특징

◇22일 강원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신춘문예 심사위원들이 응모작을 심사하고 있다.김남덕기자

소설 백이- 강원대 국어교육과 졸업

시 김현숙- 끊임없는 활동 실력연마

동화 이은미- 이견없는 필력 돋보여

동시 이무완- 현 삼척 서부초교교사

문청(文靑)들의 등용문으로 지난 1945년 창간과 함께 시작된 '강원일보 신춘문예'가 2010년, 또 한 번 한국문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영예의 당선자를 발표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문학 지망생들이 꼭 한 번 오르고 싶어하는 신춘문예의 높은 산을 이제 막 넘어선 4명의 당선자는 문단에 당선작가로서 이름을 당당하게 올리고 작품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2010년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는 강원도를 비롯해 해외와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2,151편의 작품이 응모됐으며 부문별로는 단편소설 101편, 시·시조(68편) 1,150편, 동시 818편, 동화 92편이 접수됐다.

김도연(소설가·단편소설) 이홍섭(시인·시) 김백신(아동문학가·동화) 차재연(아동문학가·동시)씨 등 4명의 작가들이 예심을 실시, 각 분야별로 본심에 오르는 작품을 선정했다.

이홍섭 심사위원은 “지난해보다 작품 수는 다소 줄었지만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작품이 많다는 것이 예심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글을 구성하는 능력이 탁월한 응모자가 많아 고민 또한 많았다”고 말했다.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은 응모자들이 기재한 일체의 신상정보가 삭제된 복사본으로 본심 심사위원 8명에게 전달됐으며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강원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최종 합평회를 갖고 4편의 당선작을 선정했다.

본심 심사위원은 단편소설 부문 오정희, 최수철 소설가, 시 부문 이영춘 이상국 시인, 동시 부문 이화주 박두순 아동문학가, 동화 부문 이상교 아동문학가 임정진 동화작가가 맡았다.

단편소설 부문은 최종심까지 모두 네 편의 작품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심사위원들은 작품 모두 산문의 힘이 일정한 수준에 이르렀고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절실함이 배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당선작인 '빈방'은 일부 진부한 설정이 있기는 했지만 가족의 틀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끝까지 단단하게 틀어쥐고 그 안팎을 들여다 보며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기량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 부문 당선작인 '산부인과 41병동에서'는 의미와 상징성을 융합하는 역량이 괄목할 만하다는 평을 받았다.

동화 부문 당선작인 '닭벼슬머리 우리 형'은 가족 간의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전개된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동화 부문 당선작인 '밥풀 묻었다'는 은유와 시적 긴장감을 높인 솜씨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당선자는 예년과 다르게 4명 중 3명이 도 출신으로 시 부문은 2009년 당선자인 유태안씨에 이어 춘천에서 연이어 당선자를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단편소설 당선자 백이(본명:백미주)씨는 강원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현직교사로 기본 구성과 이야기 진행의 안정감은 심사위원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시 당선자 김현숙씨는 '시선' 동인과 '수향시낭송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끊임없는 시작(詩作) 활동으로 실력을 연마, 지역에서는 '미완의 대기'로 알려져 있다.

동화 당선자 이은미씨는 월간문학 동화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재(文才)'를 인정받았으며 강원일보 신춘문예에서도 이견없이 선정할 정도로 돋보이는 필력을 선보였다.

동시 당선자 이무완씨는 동해 출신으로 춘천교대를 졸업하고 현재 삼척 서부초교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어린이와 동화'에 추천된 경력이 전부인 신인이지만 단순·명쾌하고 동심을 잘 표현한 점이 높이 평가돼 수상자에 선정됐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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