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은 내게 호흡이었다. 시 또한 그랬다. 오래 덮고 살다가 언젠가부터 덮개를 열고 나온 그것은 차츰 내 일상을 점령해버렸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일상의 곳곳에서 불쑥불쑥 제자리를 만들고 있었던가 보다.
아직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을 보면서 어서 크기를 소망했다. 내 속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시에게 길을 활짝 열어주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여전히 조금씩 성장 중이지만 이제 내게로 와 덥석 안긴 시를 끌어안아야겠다.
뒤늦은 출발이어서 그런지 마음이 조금 착잡하다. 그러나 내게 주어진 이 소중한 길, 이제 놓지 않을 셈이다. 절대 급할 일 없으나 결코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해 본다. 늘 그래왔듯 새로 난 이 길을 오래 꼼꼼히 새기며 걸을 것이므로 스스로에게 그 책무를 지워본다. 아침부터 눈이 부슬부슬 내리더니… 이렇듯 좋은 소식을 안겨주려고 그랬나보다.
부족한 작품을 끝까지 인내하며 꼼꼼하게 읽어주시고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이 기쁨을 전하며, 주변 친지들과도 따끈한 차 한 잔을 나누고 싶다.
△박광희(55)
△가톨릭대 문화영성대학원 졸업
△독서논술지도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