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신춘문예-시] 삶의 고달픔과 어두움 반전시킨 후반부 감탄

/심사평/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 가운데 5편을 선정했다. 정정례의 '내력' 박명삼의 '빈센트 반 고흐의 귀' 김기순의 '미용실' 오영애의 '춘신 春信' 박광희의 '거미줄 동네'였다.

이 중 최종 세 편을 압축해 논의했다. '미용실에서'는 감각이 뛰어났고 일상적 삶을 노래한 것은 좋았으나 사유의 깊이가 미흡했다.

'춘신 春信'은 발상은 좋으나 주제의식이 명징하지 않았고 시적인 역동성이 약하여 평면성에 그치고 말았다. 박광희가 응모한 여섯편 모두의 수준이 고르고 특히 그중 단연 돋보인 작품은 '거미줄 동네'였다.

이 작품은 현실인식이 뛰어나고 상상력과 시를 구성해 내는 능력이 탁월했다.

특히 이 시의 후반에서 보여준 “소나기가 쏟아진 다음 골목이 환하게 열리는”이라는 이미지 묘사는 시의 전반을 지배하는 삶의 고달픔과 어두움과 공허를 반전시킨 점이 이 시를 더욱 빛냈다. 매우 우수한 작품이었다.

이승훈 한양대명예교수, 이영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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