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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답답한 시국·명절 스트레스…영화관 나들이로 날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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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볼만한 영화는?

◇맨위 왼쪽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는 '더 킹'. 흥행순위 2위인 '공조'. 디즈니가 선보이는 '모아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너의 이름은', 국산 만화영화 '터닝메카드W…'

답답한 현실의 시국을 통쾌하게 날릴 영화들이 설 연휴 동안 관객들을 기다린다. 단연 부패권력을 풍자한 '더 킹'과 분단의 아픔을 액션과 코미디로 풀어낸 '공조'가 2파전을 벌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초속 5센티미터'의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너의 이름은'을 비롯해 가족 모두 동심의 세계로 떠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도 풍성하다.

극장가 쌍끌이 중인 한국영화

권력욕 가득한 조인성·정우성

한국현대사 풍자로 풀어낸 '더 킹'

현빈표 액션-유해진표 코믹의 만남

남북 최초 공동 수사극 '공조' 주목

■ '더 킹'vs '공조' 2파전

'더 킹(감독:한재림)'은 개봉일인 지난 18일부터 현재까지 영화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6일 기준으로 누적관객 수 237만3,000여명을 기록했다.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연애의 온도''관상'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처럼 권력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있을까?'라는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박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세상 위에 군림하며 자신의 입맛대로 움직이고 싶어 하는 권력에 대한 욕망을 거부감 없이 표현해 낸다.

'박태수'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격동의 시절을 겪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해학과 풍자로 풀어내고 있다. 탐욕의 허망함을 조롱하는 영화는 '권력의 진짜 주인이 누구냐'는 의미 있는 물음을 던진다.

'더 킹'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공조(감독:김성훈)'는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의 아픈 역사를 기반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결코 무겁지 않다. 오히려 코믹스러운 분위기에 웃음이 뒤따른다. 북한에서 비밀리에 제작된 위조지폐 동판을 훔쳐 달아난 일당을 잡기 위해 남으로 파견된 북한 특수부대 출신 형사 임철령(현빈)이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와 팀을 이뤄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를 벌이는 내용이다. 자동차 추격·격투·총격신을 망라한 현빈의 화려한 액션에 유해진표 코믹 연기가 어우러져 오락영화로서의 충분한 재미를 선사한다.

아이도 어른도 즐거운 애니메이션

日 1,500만 관객 동원 '너의 이름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상 관객 유혹

디즈니가 선보이는 새 공주 '모아나'

국산 애니 '터닝메카드W…'도 눈길

■동심의 세계로, 애니메이션 풍성

일본에서 1,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거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감독:신카이 마코토)'이 국내에서도 막강한 동원력을 과시하고 있다.

2002년 '별의 목소리'로 데뷔한 이후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색채와 섬세한 언어로 남녀의 이야기를 그려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소중한 인연과 이어짐에 대한 소중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상미가 관객을 홀린다.

이와 함께 수많은 공주 캐릭터를 만들어낸 디즈니가 새로운 공주를 내놓아 인기다.

'모아나(감독:론 클레멘츠·존 머스커)'는 당찬 폴리네시안 소녀를 주인공으로 세워 기존의 공주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남태평양의 평화로운 섬 모투누이, 족장의 딸인 모아나(아우이 크라발호)는 마을에 머물러야 하는 운명을 거스르고 저주받은 섬을 구하기 위해 반신반인 마우이(드웨인 존슨)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이 영화는 특히 디즈니에서만 30년 경력을 세운 명콤비 론 클레멘츠와 존 머스커 감독이 공동으로 작업한 것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감독은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실력을 바탕으로 '알라딘', '인어공주'에 이어 '모아나'를 탄생시켰다.

'너의 이름은' '모아나'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만화 영화는 계속된다. 장난감 터닝메카드를 소재로 한 '터닝메카드W: 블랙미러의 부활(감독:홍헌표)'은 10세 전후의 어린이를 주 타깃으로 하는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세계를 악으로 물들이려는 블랙미러의 부활과 지구의 운명을 건 메카니멀(변신로봇)들의 대결이 그려진다.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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