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설 연휴를 맞아 민심 잡기에 나섰다. 정치권에 냉랭해진 여론을 다잡고, 차기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새누리당 도당은 현역 지방의원들을 앞세워 지역 구석구석을 파고든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바른정당 창당 등으로 당 안팎이 뒤숭숭한 상황이지만 지역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지방 의원들을 통해 민심을 달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당 소속 지방의원들 중에는 차기 대선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이가 적지 않아 이번 설 연휴 동안 자발적인 여론 수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도당은 '국민과 함께 새 시대를 열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강조하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적극 알린다. 26일부터 인파가 몰리는 도내 주요 시외버스터미널, 역 등에서 민주당의 활동사항을 홍보하고, 차기 대선에서의 지지를 당부한다. 명절 때마다 진행해온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도 지역위원회별로 27일까지 전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나선다. 지난 6일부터 당내 대권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가 차례로 도를 다녀가며 분위기를 띄워 놓은 상태다.
최근 중앙당 창당을 마친 바른정당 도당은 각 당협위원회별로 이름 알리기에 돌입했다. 새로운 정치를 내세워 새누리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도내 보수 세력을 적극 공략한다. 설 연휴 이후 다음 달 초 전국 시·도당 창당이 모두 완료되면 도당 사무처 개소식 등 공식 일정도 준비하고 있다.
10일 조성모 도당위원장 단독 체제로 전환한 국민의당 도당도 도내 곳곳에 '바른정당, 반듯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