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10명 중 8명이 60대 이상
숨 쉴 때 '쌕쌕'·기침 등 증상
황사·미세먼지 심한 봄철 증상 더 악화
흡연기간 길수록 위험 금연 가장 중요
5월31일은 금연의 날이다. 흡연은 유해 물질에 장기간 노출돼 폐 기능이 저하되는 퇴행성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주원인이다. 만성 호흡곤란, 기침 등을 유발하며 회복이 힘든 고통스러운 질병으로 금연이 필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3만2,000명이었다.
연령대별 진료 인원을 보면 전체 환자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80.2%였다. 70대가 35%(8만1,000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25%(5만8,000명), 80세 이상 20.2%(4만6,000명), 50대 12.1%(2만8,000명), 40대 3.9%(9,000명) 순이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가 좁아지면서 폐 기능이 떨어지는 호흡기 질환이다.
원인은 흡연이다. 직업적으로 분진이나 화학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실내외 대기오염, 호흡기 감염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고령과 낮은 사회 경제적 상태, 유전적 소인 등이 만성폐쇄성폐질환 발병의 위험 인자가 된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호흡곤란으로 움직일 때 악화된다. 첫 증상은 지속되는 기침인 경우가 많다.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흉부 압박감이 발생할 수 있다. 중증이 되면 피로, 체중 감소, 식욕 부진이 나타난다. 성별 환자 비율은 남성이 70.1%(16만2,000명)로 여성의 2.3배였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흡연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1년과 2015년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 현황을 비교하면 전체 환자 수는 2011년 25만9,000명에서 2015년 23만2,000명으로 10.7% 감소했다. 그러나 고령층에서는 환자 감소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70대에서는 이 기간 환자가 7.1% 감소하는 데 그쳤고, 80세 이상에서는 오히려 17.2% 증가했다.
이 질환의 총 진료비는 2011년 1,473억원에서 1,737억원으로 17.9% 늘었고,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6만6,000원에서 74만8,000원으로 32%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3~4월에 진료 인원 발생이 많았다. 건조한 봄철의 기상 특성과 황사, 미세먼지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한창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노령이 위험 인자”라며 “나이가 많을수록 흡연 기간이 길어지는 등 위험요인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서 60대 이상 노인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