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매년 10여건 내외 발병
다수 군중 운집 올림픽·월드컵때 환자 급증
춘천태권도·대관령음악제·평창올림픽 앞둬
선수·자원봉사 등 단체생활 전 백신 접종 필요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등 대규모의 국제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138만명 이상의 관광객과 외국인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선수와 관광객, 대회관계자, 자원봉사자 등이 올림픽을 전후로 함께 생활하게 된다.
7월부터 열리는 춘천 코리아 오픈 국제 태권도 대회, 평창대관령음악제 등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도 잇따라 개최된다.
이처럼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람이 한 지역에 모이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등 치명적인 감염질환이 유행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5년 발간한 '군중 운집 상황에 대비한 공중 보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등의 감염병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다수의 사람이 몰려드는 월드컵, 올림픽 등 군중 운집 시 발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WHO는 대형 국제 행사를 주최하는 정부와 기관은 감염질환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관련 예방접종의 의무화 등 관련 공중 보건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법정감염병인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국내에서 매년 10건 내외의 환자가 발생한다. 하지만 1988서울올림픽 당시 42건, 한일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는 27건이 발병했다.
2015년 8월 일본에서 열린 대규모 청소년 국제캠프 '월드 잼버리'에 참여한 스코틀랜드와 스웨덴 청소년 8명이 귀국 후 수막구균성 질환으로 확진된 경우도 있었다. 이에 선수, 자원봉사자, 관계자와 같이 올림픽 등 국제 행사에 참여하거나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 사전에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을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1년 수막구균성 질환으로 인해 군 훈련소 신병이 사망하면서 2012년부터 신병들을 대상으로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국내에는 주요 4가지 수막구균 혈청형을 예방하는 4가 단백접합백신 2종이 출시돼 병·의원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년 15명 내외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올해는 5월 중순 기준 12명의 환자가 발생해 지난해 전체 환자 수인 6명의 2배에 달하고 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