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동서고속도로 시대 개막]경유지 시·군 '공동 관광마케팅' 절실

◇수도권과 동해안을 90분대로 단축하는 동서고속도로가 오는 30일 완전 개통된다. 2004년 춘천~동홍천 구간 착공 이후 서울~춘천 민자 구간에 이어 13년만에 동홍천~양양 구간이 연결된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내린천 휴게소. 김대호기자

인제-라이딩·속초-크루즈·춘천-키즈산업 등 육성

지역 관광자원 서로 연계 '파이' 키우는 노력 급선무

인제군 상남면의 자전거 코스는 최근 라이더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다.

내린천의 뛰어난 풍광에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히 배합된 박진감 넘치는 코스에 연간 약 1만명이 찾고 있다. 여기에 오는 30일 개통하는 동서고속도로는 순풍에 돛을 달아주는 격이다.

인제군 관계자는 “현재는 서울에서 상남까지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앞으로는 동서고속도로 인제IC 때문에 1시간이면 족하다”며 “상남면에 라이딩센터를 건립해 자전거 이용객 방문을 더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고속도로가 몰고 올 편의성을 지역 관광의 부흥과 접목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개별 시·군들의 관광산업 육성 노력을 서로 연계, 힘을 키우는 작업들이 절실하다. 동서고속도로 경유 시·군 간 '공동 관광마케팅'이 필요한 이유이다.

내륙과 해양도시 등 각 도시가 저마다 가진 관광 인프라를 혼합, 춘천권과 영북권의 관광자원 극대화를 이끄는 식이다.

속초시는 이번 동서고속도로 개통으로 '비즈니스 휴양'이란 관광산업의 비전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과 1시간대 교통의 편리함을 지역의 대형 리조트 시설 등과 접목해 회의와 포상관광, 컨벤션, 이벤트와 전시 등을 주축으로 한 마이스(MICE) 산업을 육성하는 식이다. 여기에 속초를 기항으로 하는 크루즈 산업도 속초의 큰 메리트다.

춘천시는 의암호 중도에 추진 중인 레고랜드를 비롯한 키즈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의암호의 삼악산 로프웨이 건설 사업도 새로운 관광 콘텐츠다.

이영주 강원연구원 박사는 “동서고속도로 경유 지자체 간 경쟁보다는 협력을 바탕으로 '파이'를 키우는 노력들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했다.

류재일기자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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