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18명 중 9명이 신천지 관련…수백명 함께 예배 봐 우려
국내 첫 中유학생 감염자 발생…도 역학조사관·병상 확보 박차
코로나19 확진자의 강원도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역에서의 방역체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과 1일 이틀간 원주 7명, 강릉 4명 등 11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내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다. 더욱이 이들 중 1일 현재 9명이 신천지 신도 등 관련자인 데다 원주에서는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신천지 신도가 3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신천지발(發) 2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릉에서는 지난달 16일 대구에서 강릉에 거주하는 자녀의 집으로 온 여성과 강릉아산병원 직원 1명, 신천지 교육생(강릉시 내곡동 공익근무요원), 가톨릭관동대 중국 유학생 1명 등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삼척의료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됐다.
방역 당국은 내곡동주민센터 전 직원에 대한 자가격리와 함께 방역, 검체 채취에 나섰다. 강릉아산병원 직원은 방사선사로 140여명의 입원환자와 병원직원 74명과의 접촉이 확인돼 병원은 공황 상태다. 병원측은 방역과 함께 접촉자에 대한 자가 격리 및 검체 채취에 착수했다. 또 국내에서 중국인 유학생 환자가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 대학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도내 중국인 유학생은 총 1,440명으로 776명이 국내에 머물고 있으며 325명은 입국을 포기했다.
원주의 경우 이틀간 7명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원주는 지난달 27일 발생한 환자를 포함해 총 8명의 확진자 중 6명이 신천지 신도다. 2명은 신도 가족이다. 특히 원주에서 발생한 1, 2번 확진자는 모두 지난 16일 300여명이 모인 신천지예수교 태장동 학생회관 예배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문순 지사는 1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전수조사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2차 감염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며 “다만 도내 유입·확산의 기폭제가 된 지난 16일 대구교회와 원주 태장동 학생회관 예배가 주말을 기점으로 최대 잠복기인 2주를 지났다는 점에서 환자가 주말을 정점으로 감소할 지, 앞으로 추가확산으로 이어질 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1일 10명의 역학조사관(의사 7, 간호사 3명)을 추가로 임명하고 도내 5개 의료원을 비워 478개 치료 병상을 비상확보했다.
고달순·이명우·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