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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토끼도 세 굴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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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도 세 굴을 판다’는 속담이 있다. 토끼조차도 자신의 굴 속에서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 도망 나갈 수 있도록 세 개의 구멍을 만들어 놓고 위험에 대비한다는 뜻이다. 모든 일 처리에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필자는 지난해 3월 4일 영월 김삿갓면과 산솔면 운교산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무서움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김삿갓면 산불은 80㏊의 산림을 소실시키는 등 94시간 동안 이어지며 영월지역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소방 당국은 물론 영월군, 의용소방대 등 1,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혹시 산불이 민가까지 넘어오진 않을까 밤잠을 설쳐 가며 고생한 것을 지켜봤다. 당시 영월뿐만이 아니라 동해안 지역에서도 동시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산불진화헬기의 지원도 쉽지 않았다. 영월소방서가 발표한 최근 5년간 발생한 영월지역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쓰레기 소각, 담배꽁초 등 부주의가 72건(63.2%)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쓰레기 소각 20건(27.8%), 화원 방치 14건(19.4%), 담배꽁초 10건(13.9%) 등이 주를 이뤘다. ▼특히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발생한 342건의 화재 중 114건(33.3%)이 봄철에 집중됐다. 영월군과 영월소방서는 다음 달까지 산불 방지 총력 대응에 나선다. 고용노동부 영월출장소도 안전 의식 확산을 위해 다양한 직종으로 민관 합동 협의·집행 기구인 ‘안전 문화 실천추진단’을 본격 가동시켰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봄철 산불 등 화재를 막을 수만 있다면 토끼의 지혜를 빌려 다양한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 봄철 이곳저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인명 피해는 없는지, 이번엔 또 얼마나 많은 우리 자연이 황폐해지는 것인지 두려운 마음까지 든다. ▼바야흐로 또다시 겨울잠이 들었던 나무들을 깨우는 강한 바람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가 됐다. 우리 국민 모두 산불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예방에 일조해 산불 없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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