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며 강원지역 제2금융권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관련 부실 대출로 휘청이고 있다. 특히 폐광지역과 영서 남부권 6개 지역 비은행금융기관은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16일 발표한 ‘강원지역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영상황 평가’에 따르면 강원지역 주요 비은행금융기관의 고정이하 여신(NPL)비율은 2023년 말 2.7%에서 2024년 말 4.3%로 뛰었다. 고정이하 여신(NPL)은 금융기관이 빌려준 자금 중 3개월 이상의 연체가 발생해 회수가 어려운 부실대출을 의미한다.
시군별로는 태백(12.4%), 삼척(6.8%), 원주(5.8%), 횡성(5.6%), 동해(5.3%), 평창(5.0%)이 강원지역 평균을 웃돌았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는 새마을금고(4.8%), 신협(4.4%), 농협(4.2%) 순이었다.
부실대출이 늘면서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2023년 말 0.44%에서 2024년 말 0.29%로 떨어졌다. 특히 동해(0.09%) 원주(0.12%), 태백(0.13%), 고성(0.15%), 삼척(0.16%), 강릉(0.19%), 철원(0.24%) 등이 낮았다.

도내 제2금융권이 운영하는 금융점포 172개지점(지역농협 79곳·신협 38곳·새마을금고 55곳) 중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지점은 2024년 35곳(새마을금고 27곳·신협 5곳·농협 3곳)에 달했다. 이는 2023년 9곳(신협 6곳·새마을금고 3곳)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강원지역 새마을금고는 사실상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PF대출, 상가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 확대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도내 제2금융권 금융기관의 부동산, 금융보험, 건설업 대출금액은 2018년 말 6,000억원에서 2023년 말 기준 약 3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40%씩 증가했다.
김동욱 한은 강원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비은행금융기관 자산운용의 부동산 경기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2022년 이후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자산건전성 저하와 수익성 악화가 시작됐다”며 “취약지점 중심으로 부실자산 정리 등 건전성 제고 노력과 부동산 쏠림을 완화하고 지역밀착형 영업 등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