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청봉]양양국제공항과 새로운 이름의 플라이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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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양양 주재 부장

양양국제공항은 강원도에 있는 유일한 국제공항이다. 우리나라에는 국제공항이 모두 8개 있는데 양양국제공항은 그 가운데 하나다. 공항의 가장 일반적인 역할은 항공기 이착륙과 이에 따른 이용객의 출입이다. 하지만 양양국제공항은 이처럼 공항의 기본적인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고 이 상태가 1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공항과 공항을 이동하는 항공기 정기노선이 지난해 5월 끊긴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간혹 여행사에서 모객을 통해 비정기적으로 항공기가 뜨고 있지만 이것으로 ‘유령공항’이라는 오명을 떨쳐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강원도민으로서 자랑할 만한 양양국제공항이 이처럼 반갑지 않은 별명을 갖게 된 가장 큰 요인 중에 하나가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운영했던 항공사 플라이강원이 어려움에 직면,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다. 다행히 지난달 23일 위닉스가 새로운 주인으로 결정되면서 다시 비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직 플라이강원을 인수한 위닉스가 새 회사명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만큼 ‘플라이강원’으로 부르기로 한다.

플라이강원으로 인한 양양지역 방문객 수는 공항 관련 통계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 양양국제공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양양국제공항 개항 이후 최대 수송실적은 2022년이다. 운항노선도 제주 하루 2차례를 비롯해 김포와 대구 여수로 단기간 운행했다. 국제선도 필리핀 베트남 일본 타이완 등 4개국에 5개 노선을 운행했다. 하루 평균 8편의 항공기가 떴으며 하루 1,000여명이 넘게 항공기를 이용했다. 연간 운항 편수는 2,981편이며 여객수만 해도 38만4,642명이다. 이는 양양군 인구의 13배가 넘는 수치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안정화된 지난해 까지만 해도 실적은 괜찮았다. 연간 여객수도 16만명선을 유지했고 국제선도 그대로 항공기가 오갔다. 물론 지난해 5월 플라이강원이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운항노선도 여객수도 급감했다. 플라이강원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첫 해인 올해 운송실적은 초라할 정도다. 사실상 모기지 항공사가 역할을 못 하면서 1월부터 지난달 31일 기준, 운항편수는 39편으로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항공기가 하루 한 차례도 뜨지 못하면서 일평균 여객은 19명으로 줄었다.

양양군은 천혜의 자연조건과 교통인프라로 동해안을 대표할 관광도시로 성장이 기대되는 도시다. ‘매력적인 도시 핫플레이스 양양’을 도시 브랜드로 삼을 만큼 무궁무진한 잠재성을 갖고 있다. 지난해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착공이 결정되면서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중이다.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면서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아졌다. 2027년에는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단선전철 완공으로 양양역도 들어선다. KTX-이음이 운행될 예정으로 전방위적인 교통인프라와 관광 인프라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지역발전의 전기가 될 중요사업이 속속 마련되는 시기에 양양국제공항과 플라이강원에 거는 기대는 통계자료에서 나타나듯 영향력이 크다. 플라이강원이 다시 정기 국내외선을 운행하고 공항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항공기리스시장에서 항공기를 빌려와야 한다. 항공기 확보와 함께 운항을 위한 법적요건도 갖춰야 한다. 그동안 양양국제공항 정상화를 위해 지역주민들은 하나로 똘똘뭉쳐 노력해 왔다. 강원도의회도 도내 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 육성지원조례를 제정하는 등 힘을 보탰다. 이제 플라이강원은 곧 새로운 이름을 달고 날개짓을 할 것이다. 양양군도 플라이강원을 인수한 위닉스가 다시 한번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로 운영하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양양국제공항도 활성화하고 양양군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필요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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