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특집]"무한한 확장성 장점 살려 아리랑을 세계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정선아리랑 in Seoul 아리랑 발전포럼

◇정선아리랑문화재단과 강원일보가 마련한 '정선아리랑 in Seoul 아리랑 발전포럼'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켄신텅호텔 15층 그랜드스테이션에서 열렸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과 강원일보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15층 그랜드스테이션에서 '정선아리랑 in Seoul 아리랑 발전포럼'을 열어 정선아리랑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날 발전포럼에서 최승준 정선군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정선아리랑의 무한한 확장성을 중심에 두고 100년 후 미래를 전망했다. 이어 최명환 강원무형유산위원회 전문위원, 유명희 춘천학연구소 소장 직무대행이 주제발표를 진행했고, 종합토론에서는 최병수 강원일보 부사장, 김세건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이경구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장, 이승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열띤 토론을 펼쳤다.

<기조강연>

△최승준 정선군수=우리 민족의 애환과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아리랑의 고향, 정선아리랑을 주제로 서울에서 의미 있는 아리랑 발전 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2025년은 정선아리랑제가 반세기를 맞이하는 매우 뜻깊은 해다. 50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대한민국 대표 민요 축제로 성장하고, 나아가 아리랑이라는 소중한 문화적 아이콘의 한국 문화 정착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가 됐다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금할 수가 없다. 아리랑은 단순한 노래를 넘어,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가장 진솔하게 담아내는 문학이자,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문화적 연대감의 상징이다. 이 다채로운 아리랑의 아름다운 스펙트럼 속에서, 그 근원이자 으뜸인 '정선아리랑'이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호흡해 왔다는 사실은 그 어떤 역사책보다 값진 기록이며, 미래를 향한 벅찬 희망을 제시한다. 무대 공연의 역사보다 더 오랜 세월 동안 정선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해 온 특별한 문화가 있다. 바로 정선아리랑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뗏목 문화다. 험준한 산악 지형 속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었던 강원 남부 사람들에게 남한강은 생명의 젖줄이자, 외부 세계와 소통하는 중요한 통로다. 그리고 그 물길 위를 오가는 뗏목은 단순한 운송 수단을 넘어, 애환과 희망을 실어 나르는 삶의 동반자였다. 남한강 상류 지역은 예로부터 정선아리랑으로 대표되는 '아라리권역'에 속하며, 뗏목고 관련된 사설들을 담고 있는 정선아리랑은 뗏목아리랑이라 불린다. 정선아리랑의 특징 중 하나는 그 무한한 확장성에 있다. 확장성 덕분에 뗏목 운행과 관련된 수많은 노랫말들이 정선아리랑의 일부가 되어 남한강 물길을 따라 정선, 영월, 단양, 충주 등지에서 전승돼 왔다. 우리는 뗏목이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닌, 우리 민족의 삶과 지혜, 그리고 문화를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인식해야 한다. 정선아리랑제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우리는 정선아리랑과 남한강 뗏목 문화가 함께 엮어 온 소중한 역사를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주제발표>

△최명환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위원회 전문위원=남한강 뗏목은 선사시대 때부터 강이나 하천을 이용해 사람이나 물건을 날랐던 문화를 현대인들에게 전승하는 것이다. 뗏목 제작의 과학성과 뗏목 운영의 기술성 등은 우리나라 전통지식 자료 확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뗏목 제작은 물론 정선아리랑과 떼꾼들의 음식, 의복, 언어, 신앙 등 다양한 남한강 유역의 생활 문화 등이 담겨 있다. 뗏목을 현대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뗏목이 문화유산임을 강조해야 한다. 곧 무형유산 지정으로까지도 이어질 필요가 있다. 이들 뗏목에 담긴 남한강 유역의 생활 문화들이 개별적으로 어떠한 가치와 문화를 지니고 있는지도 순차적으로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있다.

△유명희 춘천학연구소장 직무대행=반세기를 지나온 정선아리랑제의 역사는 대한민국 대표 민요축제로 자리매김하였으며 또한 대한민국 대표 문화아이콘인 아리랑의 한국문화 정착기와도 궤를 같이 한다. 반세기 역사를 대한민국의 사회상에 빗대어 정선아리랑제가 그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했음을 알 수 있다. 정선아리랑과 정선뗏목이라는 좋은 소스는 삶과 밀착하고 우리의 삶을 가감없이 진솔하게 노래, 어느 지역보다 풍부하고 아름답고 적나라한 무궁무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가능하게 했다. 오늘의 자리가 정선아리랑제와 뗏목무형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종합토론>

△최병수(좌장) 강원일보 부사장=기조발표에서 논의된 것처럼 정선아리랑은 정선의 문화유산일 뿐 아니라 남한강 유역의 역사와 생활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연구자료다. 특히 뗏목문화에는 뗏꾼들의 삶과 애환이 모두 담겼다. 정선아리랑제를 포함한 축제를 통해 이러한 문화가 계승되며 널리 알려질 필요가 있다. 토론자 분들의 의견을 통해 이와 같은 방안이 어떻게 가능할지 지혜를 모아보고자 한다.

△김세건 강원대 교수=한강수운 문화권은 오랜 세월 동안 강원도를 비롯한 충청도, 경기도, 서울 등 한강 주변의 여러 산간 마을과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대한 재인식과 재발견의 틀이자 한반도의 고대 문화의 중심이었던 강 문화에 대한 새로운 고찰로 이어질 것이다. 뗏목과 아라리의 관계는 정선 또는 일부 지역이 아니라 강원도, 나아가 한강수운 문화권 전체의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경구 한림대 한림과학원장=조선시대 수운은 국가경제의 큰 축이었다. 오늘 발표에서 제기된, 사선(私船)의 비중 확대와 지역에서의 구체적 운영, 돛배와 뗏목의 역할 등을 소개한 것은 내용도 흥미롭지만 지역 경제 연구의 기초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정선아리랑 축제는 과감하고 개척적인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실험되는 것 그 자체의 시도만으로도 젊은층에게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한다.

△이승은 고려대 교수=오늘의 발표는 모두 정선이라는 지역의 생업기반인 뗏목 수운과 정서기반인 아리랑이 어떻게 맞물려 작동해 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현대에 이르러 축제와 공연이라는 문화 실천으로 어떻게 전환됐는지를 살피고 있다. 오늘 발표에서 남한강 유역의 뗏목 수운의 실제를 밝힌 것, 정선아리랑제의 역사적 변천 과정에 대한 꼼꼼한 자료 정리는 후속 연구에 중요한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