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할 것인가, 지속 가능한 지역이 될 것인가’
인구 절벽 위기가 가속화 된 시기에 출범했던 민선 8기 홍천군정이 3주년을 맞았다.
민선 8기가 선택한 홍천의 미래 청사진은 ‘수도권 배후 친환경 명품 도시’였다.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를 홍천으로 끌어들이고, 주민들이 떠나지 않는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든다는 목표였다.
‘군민이 주인되는 새로운 홍천, 힘차게 도약하는 경제으뜸 도시 홍천’을 내걸고 출범했던 민선 8기 홍천군정 3주년의 주요 사업 추진 결과를 살펴본다.

■수도권과 가까운 첨단산업도시 기반 구축=민선 8기 3년차는 ‘홍천=바이오 산업 도시’ 정체성을 굳힌 시기였다. 1차 농업, 2차 식품 제조업에 그치지 않고 고부가가치 산업인 바이오 분야 기반을 다졌다.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가 지난해 6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지정됐고, 같은 해 11월에는 도시첨단산업단지 기회발전특구로도 지정됐다. 올해 3월에는 기회발전특구 맞춤형 인력양성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국책 사업선정은 세계적인 기업과 연결되는 기회로 이어졌다. 홍천군, 강원자치도와 국내 최고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은 지난 10일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우수 기업 유치, 입주 기업의 성장을 이끌 도약대가 마련됐다. 홍천군은 ‘수도권 바이오 허브시티 홍천’을 지향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 발전은 우수 인재 확보에 달렸다. 용문~홍천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절실한 이유이다.

■계절근로자·노인 돌봄·문화 인프라 확대=전국적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없이는 농사를 짓기 어려운 시대, 홍천군은 도입 인원 확대와 무단 이탈률 0%대를 모두 달성했다. 홍천군의 계절근로자는 2023년 926명에서 올해 1,559명으로 68% 증가했다. 선발부터 입·출국, 의료 지원 등까지 안정적인 관리 체계를 갖춰 지난해 법무부 표창도 받았다. 필리핀 의존도가 높은 송출국을 늘리는 안도 추진 중이다.

전체 인구의 34%가 노인인 초고령화 사회에서 돌봄 체계도 강화했다.
어르신 농어촌 버스 무료 이용 제도가 시행됐고, 원격 소통이 가능한 스마트 경로당이 55개 마을에 우선 구축됐다. 보건복지부의 2025년 주거 인프라 연계 돌봄서비스 시범사업에도 도내 유일하게 선정됐다.
청년 농업인들이 기후 위기에 대응력을 갖추고, 농촌에서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청년 스마트 농업타운(2만7504㎡ 규모)’도 지난 달에 영귀미면에 준공됐다.
별빛나루 도서관 등 군립 도서관이 확충됐고, 교육 분야 숙원 사업이었던 석화초교의 신갈마지구 이전 계획이 확정되기도 했다. 면 단위 지역의 생활 여건도 한층 나아졌다. 서석면에 작은 영화관이 문을 열었고, 내면 광원리에 18홀 규모 파크 골프장이 준공됐다. 홍천읍 태학리에도 54홀 규모의 파크 골프장 조성 사업이 추진 중이다.

■체류 인구 확대 통한 상권 활성화=홍천군은 관광, 출퇴근, 주말 농장 등을 위해 오가는 체류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홍천군의 생활 인구(주민등록인구·체류 인구·외국인 인구를 더한 개념)는 매월 50만~60만명에 달해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중에서 최상위권 수준이었다. 서면의 비발디파크를 중심으로 관광객이 대거 유입되는 것이 가장 큰 배경이다.
홍천군은 생활 인구 유입 확대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관광객들의 동선과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홍천군 생활인구 확대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침체된 홍천 구도심에 맥주테마거리를 만드는 상권 활성화 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홍천의 맥주 자원을 활용해 구도심 상권의 특색을 살리고, 관광객 유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생활 인구 확대를 위한 또 다른 중요한 육성 분야는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 이다.
홍천군은 지난해 도 단위 대회 10개, 전국 단위 대회 49개를 유치하며 14만여명이 방문했다.
국제 대회도 2년 연속 유치했다. 국제농구연맹(FIBA)가 공인하는 3대3농구 국제 대회인 ‘FIBA 3x3 홍천 챌린저’를 개최했다. 이 대회를 계기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자체 개최 국제경기대회 지원사업에도 2년 연속 선정됐다. 홍천군은 2027년 강원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 개최지로도 확정됐다.
홍천군은 “여름철 맥주축제, 겨울철 꽁꽁축제를 대표 축제로 육성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은퇴자 마을 조성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입법 동향도 파악하며 은퇴자 정주 단지 조성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