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피플&피플]“운동밖에 모르는 바보”… 박나연, 재기의 신호탄을 쏘다

1,500m 부별 신기록 경신
무릎 수술 딛고 재기 성공
컨디션 난조에도 포기 없어
한국 기록까지 0.07초 남아

◇원주시청의 박나연이 지난 16일 일본 홋카이도 기타미시에서 열린 ‘2025 호크렌 디스턴스챌린지 4차 대회’ 여자 1,500m에 출전하기 위해 서있다.

운동밖에 모르던 ‘바보’가 있었다. 수없이 무너졌고, 끝없이 흔들렸다. 하지만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다. 원주시청 박나연(27)의 이야기다.

박나연은 지난 16일 일본 홋카이도 기타미시에서 열린 ‘2025 호크렌 디스턴스챌린지 4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4분14초25로 결승선을 통과해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케냐의 마거릿 에카랄레(4분09초64)에게 돌아갔지만 박나연은 자신의 여자 일반부 한국기록(4분14초80)을 0.55초 앞당기며 또 하나의 부별 신기록을 완성했다. 한국기록(4분14초18)에도 단 0.07초차로 다가선 기록이다.

그에게는 무릎 수술로 인한 공백과 재활 실패와 멘탈 붕괴와 같은 깊은 수렁이 있었다. 특히 2020년부터 4년간은 그녀에게 ‘바닥’이었다. 수술 이후 무릎 통증이 재발했고, 마음은 지쳤고,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한때는 운동을 완전히 놓을 뻔했지만 단 한 번도 운동을 미워하지 않았다.

지난해 1월1일 원주시청에 입단한 박나연은 이진일 감독의 지도 아래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그를 “운동밖에 모르는 바보, 하지만 정말 착한 아이”라고 표현한다. 또 “정말 멘탈이 약한 선수인데, 그럼에도 다시 달릴 용기를 낸 건 대단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나연은 스스로를 늘 부족하다고 느끼면서도 매일을 채워나간다. 그는 “좋은 기록을 연이어 세워 기쁘면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우지 못해 아쉽다”며 “매우 피곤한 상태지만 한국 기록 경신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겠다. 유영훈 감독님과 이진일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나연이 지난 16일 일본 홋카이도 기타미시에서 열린 ‘2025 호크렌 디스턴스챌린지 4차 대회’에서 1,500m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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