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산하 지방공기업 등이 지난해 고졸 우선채용 비율 10.8%를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도가 3위에 올랐다. 하지만 13개 산하기관 중 9개 공기업 등은 고졸 채용을 한명도 하지 않아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재단법인 교육의봄이 17일 발표한 전국 지방공기업 고졸 채용 실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산하 13개 공기업들은 2024년 418명을 채용하며 이중 45명의 고졸학력자를 채용, 조례상 기준인 10%를 초과한 10.8%의 채용률을 기록했다. 서울(14.1%), 전북(12.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로, 교육의봄으로부터 우수 이행 지자체로도 선정됐다.
이는 삼척의료원(41.5%), 강릉의료원(32.2%), 한국여성수련원(20.0%) 등의 높은 고졸 채용률 덕분이다. 강원도는 고졸자 고용촉진 조례를 통해 산하 공공기관에 고졸자 우선채용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강원개발공사, 강원문화재단, 강원신용보증재단, 강원테크노파크, 영월의료원, 도사회서비스원, 원주의료원,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한국기후변화연구원 등 9개 기관은 단 한 명의 고졸 인력도 채용하지 않았다. 특히 원주의료원과 영월의료원의 경우 지난해 각각 9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면서도 고졸은 채용하지 않았다.
48명을 모집한 도경제진흥원도 3명의 고졸 채용을 해 6.3%에 머물렀다.
도내 직업계고가 최근 잇따라 재구조화에 성공하며 매년 더 많은 우수인재를 배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공기업들의 무관심은 아쉬운 대목이다.
교육의봄 관계자는 “강원도는 비교적 준수한 결과를 보였지만, 기관별 편차가 크다는 점도 확인됐다”며 “지자체는 고졸 우선채용 비율을 의무화하고, 산하 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