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계의 별, 그를 다시 돌아본다
올해는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가산 이효석선생의 탄생 100주년이다. 1907년 강원도 평창군에서 태어나 주옥같은 단편소설과 에세이를 남긴 '평창의 자랑' 가산 이효석. 그를 기리는 행사가 평창군 봉평면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가산문학선양회와 평창군은 봄(2월)부터 가을(10월)까지 장장 9개월간에 걸쳐 추모·학술·문학·대중문예행사 등 각 분야에서 이효석을 탐구·조명하고 추모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이효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추모행사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기념사업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가산문학선양회와 평창군은 지속적인 행사를 통해 올해를 '이효석의 해'로 만들 채비를 하고 있다. 각종 추모·기념행사, 대규모 효석문화제를 통해 전국에 이효석과 평창의 붐을 일으킨다는 계획.
이를 위해 먼저 2월에는 탄생기념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가산 이효석선생이 태어난 2월23일을 맞아 이효석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마을 잔치'가 효석문화제 행사장에서 열린다. 또 2014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문학인 스키 교실과 스키대회도 같은날 보광휘닉스 파크에서 개최된다.
5월에는 선생의 타계를 추모하는 행사를 계획했다. '제65주기 가산 이효석 선생 추념식'이 5월25일 봉평면 가산공원에서 성대하게 거행되고 여기에 '이효석 문학교실'과 '제28회 전국 효석 백일장'이 개최돼 가산문학의 본령을 재조명한다. 봉평주민과 문인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진 행사로 치를 계획이다.
9월에는 15만평의 메밀밭을 배경으로 제9회 효석문화제를 준비했다. 올해는 특히 전국의 유명문인 300여명이 참여하는 '가산 이효석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인대회' '문학의 밤' '문학콘서트' 등으로 문향을 뿜어낸다.
한편 준비위는 이효석의 문학을 심도있게 탐구하는 학술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그간 발간된 전집의 오류를 바로잡고 누락되었던 작품을 수록한 '정본 이효석 전집'을 발간해 가산문학의 토대로 삼을 계획이다.
■무엇이 문제이고 보완해야 하나
그러나 이같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보완해야 할 점도 대두되고 있다. 가산 이효석선생은 한국문단사에서 서정적인 필치와 독특한 단편, 유려한 에세이로 확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물. 따라서 가산 탄생 100주년인 올해를 철저하게 준비해 평창과 효석문화제의 새로운 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다.
먼저 평창군과 가산문학선양회가 주도하고 있는 이번 행사에 강원도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전국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붐을 조성하고 '이효석의 고장' 평창을 알릴 좋은 계기인 만큼 전 도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한 도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이 절실해지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문인들과의 협력·교류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산문학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와 함께 행사를 추진하는 것이 홍보와 기획 등 여러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많은 문인들이 이효석문학을 계기로 함께 참여한다면 효석문화제와 각종 추모·기념행사가 더 활기를 띨 수 있다는 것이 문화예술계 전반의 지적이다.
또한 평창군과 유족들과의 관계개선도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지난 1998년 이효석선생의 장녀가 선생의 유골을 경기도 파주시의 한 공원묘원으로 이장해 가는 등 선양회측과 유족들 사이의 관계가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탄생 100주년인 만큼 시급히 관계를 개선해 유족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평창군 문화예술과은 최근 이효석선생의 장녀와 선양회측의 관계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장남 우현씨가 오는 5~6월중 영구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평창군민은 물론 유족들과 함께 하는 기념행사를 통해 공신력을 갖춰야 지역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가산 이효석은 한국문단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1907년 강원도 평창군에서 태어나 1925년 35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할 때까지 항상 문학을 놓치않았던 문학계의 별이라고 할 수 있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2007년 전국민들의 관심이 이효석과 '메밀꽃 필 무렵'의 고향인 평창군 봉평으로 쏠리고 있다. 민왕기기자·wanki@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