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실시된 고성군수 보궐선거에서 재검표까지 가는 초접전끝에 무소속 황종국(71) 후보가 역시 무소속인 윤승근(53)후보를 1표차로 극적으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개표결과 황 후보는 윤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한 끝에 4,597표로 동수를 기록했으나 다시 재검표한 결과 윤후보 1표가 무효표로 처리되며 민선 2기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기초단체장 선거 사상 최다득표자가 2인이 나와 재검표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1시간30분여 동안 진행된 개표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접전을 펼친 끝에 나란히 4,597표를 획득했다.
재검표는 이날 밤 10시30분께 후보 관계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돼 자정께 마무리됐다.
최종 결과는 황 후보가 4,597표, 윤 후보가 4,596표였다.
1표차로 당락이 결정됨에 따라 윤후보측은 투표함 보전신청 여부를 5일 결정키로 했다.
같은 날 실시된 태백시의원 나선거구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 이한영 후보(39)가 1,332표(26.54%)를 획득, 한나라당 임남규(44) 후보를 23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후보가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으나 임남규 후보의 막판 추격전도 만만치 않았다.
고성군수와 태백시의원 나선거구 보궐선거 투표율은 각각 59.5%와 43.7%로 최종 집계돼 전국 평균 23.3%를 훨씬 웃돌았다.
도내 2곳 등 전국적으로 52곳에서 실시된 이번 선거는 17대 대통령선거, 18대 국회의원 선거 직후 치러진데다 임기 2년의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등을 뽑는 보궐선거인 까닭에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미 쇠고기 수입 파문 등과 관련,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정부에 대한 평가의 성격도 띤 까닭에 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 경기도내 13곳에서 처러진 이날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미국 쇠고기 수입 파문 등으로 단 2곳에서만 당선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