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지역경제 살리는 6차산업]한국 의식주문화 한곳에 모은 특별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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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평창 정강원

◇위부터 평창 정강원 상차림과 장(裝)류들 모습.오랜 숙성을 거친 장(裝)을 살펴보고 있는 직원들.평창 정강원 내에 위치한 전통한옥과 음식박물관의 내부 모습. 김민지 부장 평창=신세희기자

전통한옥 음식점·체험관·숙박시설

유기농채소·조미료 안넣은 장·김치

정갈한 밥상 차려 눈과 입 사로잡아

700여개 장독대·석빙고 역시 장관

한식·한복체험 외국인·아이들 흥미

12채 방에서 한옥스테이도 가능해

영화 '식객'의 촬영지인 평창군 용평면의 정강원.

일본 관광청 장관을 역임한 미조하타 히로시(57) 오사카 관광국 이사장이 8월18일 오후, 이곳을 방문했다. 도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홍보차 초청한 미조하타 이사장은 정강원에서 식사를 마치고 700여개 장독대가 놓인 야외로 나왔다. 한옥의 처마 너머로 산이, 텃밭에서는 정강원 밥상에 오르는 유기농 식재료인 양파, 감자, 가지, 오이, 토마토 등이 커가는 소리만 들리는 그 곳에서 미조하타 이사장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미조하타 이사장은 “정강원은 손님이 보는 앞에서 요리는 하는 것을 보여줬는데, 이는 손님을 매우 극진하게 모신다는 의미여서 감동을 받았다”며 “맛뿐만 아니라 한국의 식문화를 보고 느끼는 매우 특별한 공간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내년 2월, 평창올림픽을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정강원이 어떤 곳일지 미리 보는 한 장면이었다.

정강원의 3만3,057㎡ 부지 중 별관 입구에는 옛 대문 현판에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이라고 새겨져 있다. 정강원의 트레이드 마크인 700여개 장독대는 음식의 혼인 '발효정신'이 담겼다. 8년간 간수를 뺀 신안 천일염과 직접 재배한 고추로 말린 태양초, 토종 햇콩을 사용해 직접 띄운 메주로 만들어 장독과 석빙고에서 3~5년간 숙성시킨다.

김민지 부장은 “조미료를 넣지 않고, 소금의 맛을 철저하게 관리한다”며 “손님들이 선호하는 전통장류, 김치는 판매도 하고 있다”고 했다.

한식 식사는 정강원에서는 말 그대로 '맛보기'에 불과하다.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돼 외국인들은 직접 떡을 메쳐 인절미를 만들거나 감자전, 비빔밥을 만들기도 한다. 이날 오전에는 소규모 농촌학교 어린이들이 궁중 떡볶이 만들기 체험을 하고 떠났다. 본관 한식당을 나와 정원을 감상하며 잠시 걸으니 한복, 한식기구 등이 전시된 전통 박물관과 전통한옥이 나왔다. 'ㄷ자' 구조 한옥의 총 12채의 방에는 각각 맨드라미방, 채송화 방 등 꽃이름이 붙여져 있었다. 2015년 한국관광공사 한옥스테이 인증을 받은 곳이다.

도농촌융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정강원은 유기농산물 재배, 장류 생산, 농가식당과 체험관광이 어우러진 독특한 6차 산업의 사례”라며 “계약 재배로 지역 농산물 유통에 기여하고 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을 하며 지역경제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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