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지역경제 살리는 6차 산업]2대째 곤드레 농사…간편식으로 젊은층 공략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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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부터 평창군 방림면에 위치한 '평창팜'의 9,917㎡(3,000평) 규모 곤드레나물 밭과 가공센터의 모습. 평창팜의 밭에서 재배되는 15톤가량의 곤드레와 인근 농가에서 계약재배 형태로 매입한 35톤 규모의 곤드레를 간편식으로 가공하는 나물가공센터. 이 같은 공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평창팜의 제품들. 2대째 농업을 이어오고 있는 평창팜의 정재현 대표와 아버지 정기창씨가 눈개승마를 다듬고 있다(맨 아래 왼쪽). 정재현 대표.평창=신세희기자

연간 50톤가량의 곤드레 가공

자체 밭·인근농가서 계약재배

마을전체에 판로·일자리 창출

지난해 연 매출액 5억원 육박

포털·SNS활용 온라인마케팅

주민들과 체험관광協도 운영

8월18일 평창군 방림면 '평창팜' 비닐하우스에서는 정기창(76)씨가 눈개승마 모종 전지작업에 한창이었다. 버드나무 등이 가꿔진 길을 지나 송어잡기 체험장에서는 아들 정재현(46) 대표가 곤드레나물 수출 상담을 하고 있었다. 농촌에서 희망을 못 찾고 젊은 층이 떠나는 시대에 평창팜은 2대째 농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 비결은 6차 산업화다.

■곤드레나물 식품으로 히트=평창팜에는 9,917㎡(3,000평) 되는 곤드레밭과 연 5,000~1만명의 단체 관광객이 다녀가는 송어잡기 체험장 외에 82㎡(25평) 규모의 작은 공장이 있다.

곤드레나물을 젊은 층이 조리하기 좋은 간편식으로 가공하는 공간이다. 이 작은 공장은 정규직 직원 3명, 연간 일용직 직원 1,000명을 둬야 할 정도로 바쁘게 돌아간다. 그만큼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 15톤 규모로 곤드레나물을 키우는 정재현 대표는 이것만으로는 원료가 모자라 마을의 인근 농가에서 계약재배 형태로 35톤가량의 곤드레를 매입하고 있다. 이웃인 만큼 시중가격보다 웃도는 수준으로 사고 있다.

정기창씨는 “우리 세대는 농사를 지어도 팔 곳이 없어 고생했는데, 마을 전체에 안정적인 판로와 일자리를 만든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온라인 마케팅 적극적으로 활용=평창팜의 곤드레 간편식품은 2014년 매출액이 8,000만원대였다가 2015년 3억여원으로 급성장했고, 지난해 5억원에 가깝게 늘었다.

전국에 곤드레나물과 간편식을 파는 농가가 수두룩하지만, 급성장하고 호주, 일본 수출까지 추진하는 비결에는 온라인 마케팅이 있다. 2002년부터 농산물 전자상거래몰을 열어 온라인 마케팅에 눈을 뜬 정 대표는 포털사이트, 온라인쇼핑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30개 채널을 이용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고 있다. 평창팜은 도내 6차 산업인증 경영체 중에서도 온라인 마케팅으로 급성장한 이례적인 사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인증, 특허 등록도 마치며 품질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정재현 대표는 “평창 방림면의 주민 10여명과 함께 체험관광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2차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3차 관광산업에서도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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