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4차 산업혁명 이끄는 강원경제]단열·보존성 2배 높은 특수 용기 해외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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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엔비테크

◇성우엔비테크 임직원들(위쪽 사진)과 성우엔비테크가 생산한 발포단열 종이 용기 제품.

탄소배출 적은 '발포컵' 개발 주력

특허기술 17건…연 30%대 성장

국내 편의점 점유율 1위 사가 판매하는 원두커피의 테이크아웃 컵은 홀더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열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이 생산하는 컵라면 용기는 종이이면서도 열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두 식품업체가 사용하는 종이용기는 모두 강원도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이다. 횡성군 우천면에 위치한 (주)성우엔비테크(대표:양철·사진)는 포화 상태인 종이용기 제조업계에서 40년간 생존하며,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고 있다.

■강원도 이전 이후 3년 매출액 연 30%대 성장=성우엔비테크는 횡성 묵계농공단지에 생산라인 10개를 가동 중이다. 지난 7월 농공단지 내에 공장을 추가로 매입해 제3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다. 2009년 주 고객사인 삼양식품과 가까운 횡성으로 이전한 이후 더 급성장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이 2015년 127억원, 2016년 168억원, 2017년 220억원으로 연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고용인원도 2015년 43명에서 2016년 51명, 2017년 75명으로 고용인원이 2년 새 62% 증가했다. 제3공장 매입으로 2020년까지 200억원의 추가 매출액 발생과 50명의 추가 고용이 기대되고 있다.

■독점적 기술력 확보에 전사적으로 올인=성우엔비테크의 이런 고성장은 치열한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의 결실이다. 양철 대표는 1981년 부산에서 '성우 산업사'를 창업해 꾸준하게 성장했다. 2002년 법인 전환 이후에는 앞으로 환경 문제가 국가적 문제로 발전할 것을 내다보고 탄소배출량이 적은 발포컵 개발에 주력했다. 성우엔비테크의 주 생산품은 컵라면용 발포단열용기, 이중단열용기, 음료용 발포컵 등이다. 발포단열용기 제조공정상 종이에 열을 가해 내부에 수분을 밀어내서 공간을 만들어 내는 원천 특허기술 17건을 보유했다. 일반 종이용기보다 단열성, 보존성이 2배 높은 것이 강점이다. 국내 식품 대기업과 지난해 5년간 발포용기 납품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시장으로는 동남아시아 위주로 진출을 확대해 2016년 10만 달러, 2017년 30만 달러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류 바람을 타고 라면 붐이 일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전문인력까지 충원했다.

■스마트 공장으로 업무 효율성 개선=성우엔비테크는 자동화 시설 투자에도 주력하고 있다. 제조설비 자동화율이 높아 생산 효율성이 높은 편이다. 현재 공장 자동화율이 90% 정도다. 코팅, 인쇄, 완제품 등 전 공정에 걸쳐 수직 일관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어 원가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다. 직원들의 복지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사업을 통해 정책자금뿐만 아니라 내일채움공제 가입도 지원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생산 효율성이 높고,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경쟁사 제품 대비 기술력이 높아 안정적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양철 대표는 “지방 공장의 생산직 기피 현상을 막기 위해 자동화 시설을 대거 확충, 일하기 편한 '스마트 공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제품 수출뿐만 아니라 기술 노하우를 수출하는 제4의 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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