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 이용 제한 풀린 카페 점차 활기…'1시간 규정'엔 의문
5인 이상 불허 유지 식당 “단체손님 못 받아 변화 없어” 한숨
집합금지 고수 유흥시설 “형평성 어긋나” 21일 집회 추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특별방역 조치를 오는 31일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일부 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제한을 풀어준 반면 유흥주점 등은 그대로 집합금지 대상으로 묶으면서 이들 업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카페 모처럼 북적=한 달여 만에 카페 매장 영업이 재개된 18일 오후 원주 단계동의 한 카페는 오랜만에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카페 업주 김모(여·53)씨는 “이제라도 풀려 다행”이라며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릉 강문의 커피거리도 텅 빈 테이블에 손님이 앉기 시작하는 등 점차 활기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2인 이상 방문 시 1시간까지만 매장 이용이 가능하다는 조치에 대해서는 의문을 보이기도 했다. 춘천 요선동의 한 카페 사장은 “매장 영업이 제한될 때보다 손님이 2배 정도 늘었다”며 “2인 이상 손님이 1시간이 지난 후 잠깐만 더 있겠다고 하면 요청을 거부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카페와 달리 기존대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유지되는 일반 식당가는 평소와 다름없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강릉 경포해변 인근의 한 횟집은 “단체손님이 직접적인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식당가에서는 5인 이상 금지 조항이 유지돼 달라진 것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형평성 어긋나”=집합금지 기간이 연장된 유흥시설, 홀덤펍(호프와 함께 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주점) 업주들은 유흥업소 영업 제한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원주 지정면 모 홀덤펍 업주 지모(51)씨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설 연휴와 겹쳐 다음 달까지 영업을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춘천, 원주지역 유흥주점들이 18일 오후 7시부터 5시간 동안 간판 점등 시위를 벌 인데 이어 19일부터 도내 모든 지역으로 간판 점등 시위를 확대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유흥음식점중앙회 강원도지회는 방역조치 완화 여부에 따라 21일 강원도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수용 한국유흥음식점중앙회 강원도지회장은 “유흥업소는 생계형 업자가 대부분인데 현재 한계상황까지 직면해 있다”며 “그동안 유흥업소에서 감염이 확산된 것도 아닌데 왜 유흥업소만 제한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유흥업소가 많이 희생해 온 만큼 노래연습장이나 식당처럼 밤 9시까지라도 영업을 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천열·김인규·권순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