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타인과의 비교는 불행의 시작”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타인과의 비교는 누구나 하지만,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사회적 비교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할 때 내면의 기준을 따르지만,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외부 기준에 의존한다. 사회 구성원들과 비슷하게 행동하려는 대다수의 사람은 자신의 신념으로 살아가려는 의지가 약하다. 사회적 비교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타인의 삶과 그들 자신을 부단히 비교하려고 애쓴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주변과 비교하는 보편적 기준에 의해 판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자신의 만족감이다. 자기평가를 위해서는 자신 이외의 것을 판단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없다. 무엇을 결정할 때 주변의 평판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상식을 따라야 한다. 우리는 각자가 세상의 유일한 존재일 뿐만 아니라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타인과 같아져야 할 이유가 없다. 타인과의 우열을 비교하기보다는 조화와 유대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흔히 조직의 방침이나 규정이 불합리하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습관적으로 따르는 사람들처럼 우리의 행동을 부당하게 규제하려고 시도한다. 자기도 모르게 타인과 비교하며 우리의 행동을 그에 맞추려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형제나 친구 또는 특정인과 비교해 그와 같이 행동하지 못한다고 질책하는 경우는 듣는 사람에게 자기혐오를 조장하며 독립심과 자존감을 손상시킨다. 또 주로 자녀 지도를 하면서 상투적으로 사용하는 비교 기준인 '다들' 그렇게 한다는 주장은 '다들'이 구체적으로 누군지도 불분명하고, 실제로는 모두가 그렇게 동일하게 행동하지도 않는다.

사회적 비교에서 벗어나 자신을 보호하려면 우선 상황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비교 대상과 자신은 상관이 없으며 사람마다 능력이나 개성, 형편이 달라서 공평한 비교는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요구를 주장할 권리가 있음을 명백히 하고, 싫으면 비교하는 사람의 의사에 따르지 않거나 대응하지 않아도 된다. 타인의 성취를 존경할 수는 있으나 그를 우상으로 삼거나 비교 기준으로 정하는 것은 자신을 위축시킬 수 있다. 타인과의 비교는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이뤄진다. 비교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며 단호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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