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볼라벤은 100㎜가량의 비교적 적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바람의 세기는 깊은 상처를 안겼던 역대 최악의 태풍들을 능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도내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힌 태풍은 2002년 루사다. 2002년 8월31일 상륙한 루사로 도내에서만 122명이 숨지고 21명이 실종됐다. 도내 재산피해액만 2조5,19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당시 루사가 몰고 온 강풍은 볼라벤의 위력에 미치지 못한다. 2002년 루사 상륙 당시 동해시에서 측정된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1.9m였다.
볼라벤의 경우 28일 오후 도내에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져 날아가고 오래된 주택을 붕괴시킬 수 있는 위력이다.
또 태풍의 중심부에 들게 될 제주도와 서·남해안엔 최대순간풍속 초속 50m 이상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강풍의 파괴력만 놓고 볼 경우 2003년 매미가 볼라벤과 비슷한 위력을 보였다. 태풍 매미의 중심부에선 초속 60m 이상의 강풍이 불었으며 도내에 상륙한 2003년 9월13일엔 동해 초속 28.9m, 강릉 21.9m의 바람이 불었다. 이로 인해 동해안을 중심으로 11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7,533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당시 매미가 몰고온 강풍은 기상관측 이후 강릉과 동해지역의 9월 최대풍속으로 기록됐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