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이 초강력 태풍 '볼라벤(BOLAVEN)'으로 자칫 피해가 있을까 태풍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오후 춘천시 서면 서상2리(툇골) 입구 도로에는 오른쪽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와 뿌리째 밀려나온 나무 3그루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이곳은 지난 21일 새벽에 내린 비로 3여m의 쓰러진 나무가 도로를 가로막아 오전 한때 도로 통행이 두절됐다. 비가 그친지 닷새가 지났지만 응급복구조차 돼 있지 않았다.
성기석(45) 서상2리장은 “초강력 태풍이 온다는데도 토사 유출 구간에 아무런 조치도 없다”며 “태풍 때문에 야산이 무너져 도로가 막히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춘천시 사북면 집다리골자연휴양림 인근 수해 복구현장에서도 주민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공사가 완료된 사방댐을 바라보고 있었다.
산 중턱 사방 댐의 물은 200여m를 흘러 내려와 지암계곡과 합류한다. 하지만 도로를 관통하는 배수로의 규모가 가로·세로 1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 도로위를 덮칠 것 같기 때문이다.
이 곳은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흘러내린 토사가 도로를 덮쳐 사흘간 교통 통제가 있었다.
재해위험지역이 아닌 도심에 사는 시민들도 초강력 태풍 소식에 모든 관심을 쏟고 있다. 라면과 부탄가스 등을 미리 사두는 가정이 있는가 하면 직장인들은 일찍 귀가하기 위해 회식이나 야근을 사절하고 있다.
누리꾼들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폭우에 따른 피해를 막고자 주의사항과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있다.
강경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