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2013 신춘문예 - 당선 소감]“걸어가고 싶은 길로 출발하는데 아주 큰 격려”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몰라 한참을 고민한 것은 이야기를 쓸 때와 지금이 동일한 것 같습니다. 전화번호를 기재하지 않은 탓에 이리저리 연락할 방도를 찾으셔야 했던 담당기자분들께 포기하지 않아주셔서 감사하단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도통 현실감이 없어서 소식을 들은 지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혹시나 오해였다는 전화가 오지나 않을까 조금 긴장하고 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제게는 어색한 곳에서의 선물이 마냥 황송합니다. 마냥 험상궂고 무뚝뚝해 보여 실눈으로 힐끔거리기만 하던 사람에게서 예상치 못한 친절함을 건네받은 느낌입니다. 놀랐지만 참 기뻤어요. 최선을 다해 걸어가고 싶은 길로 출발하는 데에 있어 아주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글을 썼던 지난 한 학기는 좋은 선생님들께 이야기와 삶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오래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정말 저는 순전히 도움으로 이루어진 인간이네요. 그것은 생각지도 못한 때에 참 여러 곳으로부터 와 주는 것 같아 고맙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다른 이에게 예상치 못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이 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부지런히 배우며 살게요. 큰 상 정말 감사합니다.

△ 임지현(24)

△ 경북 칠곡군 生

△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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