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신춘문예 - 동화 심사평]유머와 유쾌한 상상력이 빛나는 수작

응모작 수준이 예년에 비해 부쩍 높아졌다. 최종심에 올랐던 작품은 김물아의 '달 맛', 유행두의 '용서', 이수의 '맛있어'와 조진우의 '청개구리' 등이었다.

조진우의 '청개구리'를 당선작으로 올리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시적 성숙도와 유쾌한 상상력이 단연 돋보였기 때문이다.

청개구리는 하느님한테서 평생 웃으며 살아가라고 커다란 입을 선물로 받았다. 그런데 정작 청개구리는 하루 종일 울고만 있다. '자기에게 주어진 능력을 왜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가'라는 무거운 질문은 살짝 숨겨 놓고 재치 발랄한 유머로 말한다. '아차!// 청개구리는 뭐든/ 반대로 한다는 걸/ 하느님도 깜빡 잊으셨나 보다' 유쾌한 상상력이 빛난다. 옛이야기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차용해온 청개구리 이야기도 신선하다.

이화주·박두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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