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은 20명 100여편이었다. 그중 최종 논의의 대상이 된 작품은 이주상의 '풍금소리'와 박명삼의 '두타연', 정선희의 '눈동자에 살고 있는 구름'이었다.
'풍금소리'는 전통적인 삶을 소재로 묘사는 뛰어났으나 신선한 현대적 감각이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두타연'은 주제가 선명하고 묘사는 뛰어났으나 참신함과 현대성이 약했고, 추상적 어휘들이 장애 요소가 됐다. 당선작으로 선정한 '눈동자에 살고 있는 구름'은 흔한 소재인 '구름'을 참신한 상상력과 현대적인 언어 감각으로 새로운 시의 가능성이 돋보였다. 시의 생명인 리듬감도 잘 살려낸 것은 물론 개성적 발상이 놀랍고, 아이러니와 위트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다만 시의 마무리가 다소 가벼운 느낌을 준다.
이승훈 한양대명예교수·이영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