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탁·의자 일체형 구조물서
국제난민 4명의 진솔한 대화
신제현 작가의 작품 '해피 밀(Happy Meal)'은 전시장 내부에 자리잡은 5톤 크레인 위에서 국제 난민들이 토속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상호 참여적 퍼포먼스다.
식탁과 의자가 일체형으로 제작된 구조물에서 4명의 퍼포머가 15분간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한다.
테이블로 제작된 구조물은 크레인을 통해 지상 5m 위로 올라가며, 그곳에서 행해지는 이들의 대화는 카메라와 빔 프로젝터를 거쳐 지상의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프로젝션된다.
버마, 아프리카, 티베트, 파키스탄에서 온 정치적 난민 4명은 각자의 전통음식을 만들어 나눠먹으며 공중에서 공포와 두려움에 떨며 일상적인 이야기, 한국에서의 경험, 생각 등을 이야기한다.
관객들은 약 20분간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정치적 경제적 난민의 행복하고 진솔된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다.
실시간으로 프로젝션되는 듯한 영상은 작가가 전시 전에 미리 난민들과의 인터뷰를 촬영한 것으로 다문화 사회의 다양한 관점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악의 사전' 기획이 가진 공익성과 비판의식에 공감하며 한편으로 작가 개인이 느끼는 불편함과 죄책감 자체를 하나의 두려운 경험 속에서 펼쳐지는 연극을 연출했다. 비엔날레 개막식 때 열렸던 '해피 밀' 퍼포먼스는 오는 25일에도 볼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최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