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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비엔날레 2018을 만나다]비극의 역사 고스란히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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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알마굴 멘리바예바

◇알마굴 멘리바예바 作.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오윤석기자

군사·과학 목적 핵실험 등

카자흐스탄 트라우마 담은

다중영상·사운드 설치 작품

카자흐스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인 알마굴 멘리바예바는 이번 비엔날레의 대표작 중 하나인 'Kurchatov(쿠르차토프) 22'를 전시 중이다.

이 다채널 영상 및 다중 사운드 설치 작품은 카자흐스탄 사회에 집단적 트라우마를 제공한 여러 인위적 원인들과 과거의 전체주의적 경험 속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작품의 타이틀은 과거 소비에트연방 '철의 장막' 중심부에 위치한 한 지역의 암호명에서 제목을 가져온 것이다.

해당 지역은 1948년 스탈린과 베리야의 철권통치기에 카자흐스탄 북서 지방 1만8,500㎢에 이르는 광야에 세워진 통제구역이었고, '모스크바 400' '둑' '세미팔라틴스크 21' '종착역' 등 다양한 암호명으로 불려 왔다.

이곳에서는 지난 40여년 동안 군사 및 과학 목적으로 456차례의 핵실험이 있었다.

그 규모는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2,500배에 달했다.

핵폭탄 외에 600여차례에 걸친 열 핵무기 실험과 수십 회의 수소폭탄 실험도 자행됐다. 이 같은 핵실험 때문에 지역의 자연환경 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토착민이 대부분이던 현지 거주민들 역시 심각한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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