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새로 드러난 130곳 행정조치 계획…대부분 주택·주거시설
원주·강릉서 중대본 명단에 없던 신도 299명 중 5명 의심증세
공무원·군인·교사 등 고위험군 종사자도 하룻새 100여명 급증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신천지의 숨겨진 시설과 신도 명단 등이 추가로 확인되며 베일을 벗고 있다. 특히 기존에 신천지가 정부가 제공했던 신도 명단과 시설 리스트에서 누락된 사람과 시설 등이 속속 드러나면서 신천지 측 제공자료의 신뢰성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강원도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로부터 도내 205개 신천지 관련 시설의 리스트를 통보받아 현장 확인에 착수했다. 이 중 강원도가 미리 확인하고 폐쇄조치한 77곳을 제외하더라도 130여개의 시설이 새로 드러난 것이다. 더욱이 도는 현장확인을 통해 즉각 행정조치를 내린다는 계획이지만 새롭게 드러난 시설의 대부분이 주택이나 주거시설에 주소를 둔 합숙시설로 추정돼 섣불리 폐쇄조치를 내리기 어렵다는 문제까지 나오고 있다.
지자체 자체 점검에서도 신천지 교회와 시설 중 5곳이 추가로 발견돼 폐쇄명령이 내려졌다. 춘천 2곳은 시(市)의 자체 조사에서 확인됐고 강릉 3곳은 신천지 측에서 자진 신고했다.
도내 신천지 명단 역시 중대본이 제공한 신도 1만324명, 교육생 3,770명 외에 추가 신도들의 명단이 나오고 있다.
신천지 측은 지난 2일 중대본 제공 명단에 없는 강릉지역 교인 명단 295명을 강릉시에 추가 제공했으며 원주시의 조사 과정에서도 기존 명단에 없던 4명의 신도가 새로 확인됐다. 원주와 강릉에서 추가로 확인된 299명의 신도 중 5명이 현재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신천지 교인인 공무원과 군인, 교사 등도 크게 늘고 있다. 도는 이날 신천지 전수조사 결과 대민접촉이 많은 고위험군 종사자가 의료기관 146명, 사회봉사시설 106명, 어린이집 68명, 초등학교 44명, 유치원 9명 등 총 373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41명 증가했다. 공무원도 56명, 군인은 113명으로 역시 전날보다 67명이 급증했다.
도는 신천지 신도 중 미확인자에 대한 조사에서 이들 직업군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공직 등에 종사하는 신천지 신도들이 신분 노출을 꺼리며 조사에 불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성호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공무원이나 교사 등 고위험 직업군의 신도는 자가격리를 하고 있으며 증상이 있으면 바로 조치해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