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중한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건강 잃지 마세요.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최일선에서 사투를 이어 가고 있는 시·군보건소에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전달되고 있다. 바이러스로 인해 모두가 불안과 긴장 속에 있으면서도 '감사'와 '존중'의 분위기는 그대로 살아있는 셈이다.
지난달 29일 속초시보건소에는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참외 1상자와 단감 1상자, 비타민음료 4상자를 놓고 돌아갔다. 당시 보건소 직원들은 “괜찮다”며 사양했지만 그는 “나도 공무원 출신이라 (여러분의) 어려움을 잘 안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물품 속 상자안에는 “당신들이 흘리는 땀 덕분에 우리 8만 속초시민이 살아갑니다.”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최근 태백시보건소에도 익명의 시민들이 전해준 편지와 건강보조식품, 마스크, 핫팩 등이 속속 배달됐다.
한 편지에는 “여러분의 초인 같은 노력과 희생으로 코로나19 방역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는 내용이 담겨 직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태백 도미노피자는 보건소 직원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담은 격려 메모와 함께 피자를 전달했고 지난달 28일에는 NH농협 태백시지부와 태백농협에서 물과 음료수, 간식, 컵라면 등의 위문용품을 기탁했다. 고성군 죽왕면 가진리에 있는 스퀘어루트 카페도 고성군보건소 직원의 노고를 생각하며 매주 한 번씩 직접 만든 빵을 전달하고 있다. 간성읍에 있는 고성열쇠도 쌀 1말로 만든 백설기를 보건소에 전했고, 속초시 조양동의 이정숙왕손만두찐빵은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손만두 2상자를 보건소에 기탁하기도 했다.
이종필 속초시보건소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주민들께서 응원과 격려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코로나19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익기·권원근·전명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