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기획-코로나19 발생 60일 대응진단과 대책]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 대상지역에 강원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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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의료 인프라 부족

정부 공모 대상서조차 빠져

'감염병 대응 사각지대' 우려

권역응급센터도 불과 3곳

중대본 “두개 권역 예산 확보

추경으로 공고 나가게 된 것”

강원도가 의료 인프라 구축 계획에서 또다시 소외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 참여 희망기관을 공모하고 지역 내 감염병 대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강원권은 응모 대상에서조차 빠진 것이다. 호남권에는 이미 감염병 전문병원이 설치돼 있고 올 11월부터 이 사업이 추진되면 영남권, 중부권에도 감염병 전문병원이 1개소씩 들어서게 된다. 강원도만 감염병 전문병원 사각지대로 계속 남게 된 셈이다.

강원도가 전국적인 의료 인프라 구축 계획에서 소외된 것은 이번 한 번뿐이 아니다. 도내에서 영월, 평창, 정선, 동해, 삼척, 태백, 속초, 고성, 양양, 인제 등에는 권역응급센터가 아예 없다. 감염병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의료 인프라 부족은 시민의 생명 위협으로 이어진다. 실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된 올 3월부터 현재까지 영월의료원 응급실은 의심환자 또는 방역작업으로 인해 7번이나 문을 닫아야 했고, 중증질환자들은 75㎞나 떨어진 원주로 향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 속초의료원 등에서도 응급실 폐쇄 사태가 수시로 반복돼 지역 주민들이 적절한 의료 접근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집단감염이 현실화된 철원의 경우 의정부성모병원 폐쇄로 인해 중증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도내에는 태백, 영월을 중심으로 진폐환자와 호흡기 만성질환자 4,026명이 분포돼 있어 감염 위험에도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대비해 지역 의료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창엽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거점 병원과 함께 지역별 공공의료기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며 “인력, 시설, 역량을 강화해 예방과 치료 모든 측면에서 지역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한림대임상역학연구소 교수는 공공의료 자원을 확충하되 지역 내 만성질환 관리와 감염병 대응이 모두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할 것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감염병 확산 국면에서도 응급의료기관 부족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역 내 의료 자원간의 네트워크를 갖추고 매뉴얼을 통해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 사업과 관련해 “일단은 두 개 권역의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위한 예산이 확보돼 추경으로 공고가 나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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